2022년 개인 최고 성적 거둔 KT 소형준, 연봉협상서 활짝 웃을까?

KT 소형준.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우완투수 소형준(21)은 프로 3년차였던 올해 개인 최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7경기에 선발등판해 13승6패, 평균자책점(ERA) 3.05를 기록했다. 13승은 신인이었던 2020년과 같다. ERA는 ‘커리어 하이’다. 8월 어깨 뭉침 증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오른 것을 제외하곤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기록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엄청난 성장세가 확인된다.

소형준은 올 시즌 171.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볼넷은 39개에 불과했던 반면 탈삼진은 117개에 달했다. 볼넷과 탈삼진 모두 지난 3시즌 동안 가장 좋았다. 선발투수로 150이닝 이상 던진 것도 처음이다.

세부 수치 또한 뛰어나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1.15로 리그 전체 투수들 중 8위다. 피안타율은 0.243으로 데뷔 후 가장 낮다. 이닝당 투구수는 14.6개로, 16.3개였던 2020년과 17.6개였던 2021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효과적 투구가 가능해니지 이닝이터로도 자리매김했다. 27차례 선발등판 중 18번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이 가운데 11경기에선 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찍었다.

프로에 데뷔한 이후 소형준의 연봉은 꾸준히 상승했다. 2년차 시즌에는 신인왕을 거머쥔 프리미엄을 누리며 1억4000만 원을 기록했다. 연봉 인상률은 무려 419%였다. 2021시즌에는 초반 다소 고전했지만 후반기 확실히 반등했고, 팀의 첫 통합우승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올해 2억 원의 연봉에 사인했다.

다시 연봉협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소형준의 연봉협상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그래도 분위기는 좋다. 소형준은 팀 투수들 중 고과 상위 3명 이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팀을 대표하는 투수로 입지를 확실하게 다진 그가 4년차가 되는 내년 시즌 얼마나 인상된 연봉에 사인할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