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박지현. 사진제공 | WKBL

우리은행 박지현. 사진제공 | WKBL


아산 우리은행이 1, 2위 맞대결에서 부산 BNK 썸을 따돌리고 연승행진을 11경기로 늘렸다.

우리은행은 1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BNK와 원정경기에서 박지현(21점·8리바운드), 김단비(12점·8리바운드)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67-63으로 이겼다. 이번 시즌 BNK를 상대로 3전승을 거둔 선두 우리은행(14승1패)은 11연승을 질주했다. 우리은행의 11연승은 2016~2017시즌 이후 2151일만이다. BNK(9승6패)는 공동 2위에서 단독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경기 시작에 앞서 “연승 때 오히려 감독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며 연승 중임에도 그에 따른 피로감이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2경기 내용이 좋지 않아 힘겨운 경기를 펼쳤지만 결국 이겼다. 그런 힘은 갖춰가고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큰 변화 없이 간다. 아직은 변화를 시도할 시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위 감독의 우려와 달리 우리은행의 1쿼터 출발은 좋았다. 박지현이 1쿼터에만 혼자 10점을 뽑는 등 내·외곽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졌다. 우리은행은 1쿼터 23점을 올리며 7점차 리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 뒤 격차를 벌리는 데는 실패했다. 3쿼터 막판에는 49-43, 6점차까지 쫓기는 등 경기 내내 달아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우리은행 김단비. 사진제공 | WKBL

우리은행 김단비. 사진제공 | WKBL


하지만 우리은행의 새로운 에이스 김단비는 위기의 순간마다 등장했다. 3쿼터 막판 51-45에선 정확한 3점포를 가동했다. 김단비는 4쿼터 시작 후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으로 팀의 첫 득점을 올린 데 이어 59-49, 10점차로 달아나는 김은선(3점)의 3점포를 어시스트하는 등 공격에서 꾸준히 핵심적 역할을 했다.

경기 종료 2분53초를 남기고 63-55, 8점차로 앞선 가운데 김단비가 5번째 개인 파울을 범해 벤치로 물러났다. 우리은행은 김단비의 파울이 맞는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으로선 막판 큰 위기였다. 그러나 이 고비에선 박혜진(10점·4어시스트), 김정은(12점·5리바운드), 박지현이 번갈아 제 몫을 해준 덕분에 BNK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사직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