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허웅. 사진제공 | KBL
KBL 단일경기 최고의 이벤트인 ‘농구영신’ 매치가 3년 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다. 3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릴 원주 DB-전주 KCC의 정규리그 3라운드 맞대결은 벌써부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사고 있다.
농구영신 매치는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의 ‘송구영신’과 ‘농구’가 합쳐진 말로, 2016년부터 농구팬들과 함께 진행돼왔다. 특별 이벤트가 가미된 이 경기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팬들이 모두 어우러져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늦은 밤 시작된다. 올해 DB- KCC의 맞대결 역시 오후 10시 열린다.
2016년부터 시작된 농구영신 매치는 지난해까지 총 4차례 진행됐다. 팬들과 함께하는 특별 이벤트인 만큼 많은 호평을 받아왔는데, 2020년과 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열리지 못했다.
올해로 5번째를 맞이한 농구영신 매치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허웅의 첫 원주 방문’이다. KBL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허웅(29·KCC)이 올 시즌 처음으로 원주에서 원정경기를 펼친다.
허웅에게 원주는 특별한 곳이다. 2014년 KBL 신인드래프트에서 동부(현 DB)의 지명을 받은 그는 2021~2022시즌까지 줄곧 팀의 핵심선수로 활약하며 최고 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5년 보수 총액 7억5000만 원에 KCC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까지 안방처럼 드나들던 원주종합체육관을 이제는 원정 경기장으로 처음 방문하게 됐다. 허웅은 최근 2년 연속 올스타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높은 인기를 자랑해 ‘원주 아이돌’로도 불렸다. 친정 방문이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로 인해 팬들의 예매전쟁도 벌어졌다. 이번 농구영신 매치 예매는 26일 정오 시작됐다. KBL 관계자는 “예매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오픈 2분 만에 1~2층 자리는 모두 판매됐다”고 밝혔다.
섣불리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두 팀의 맞대결도 흥행의 열기를 더한다. 두 팀은 올 시즌 2차례 맞대결에서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DB 두경민(31)과 KCC 허웅의 에이스 맞대결도 큰 볼거리로 꼽힌다. 기분 좋은 승리로 올해 최고의 마무리를 할 팀은 과연 어디일까. 2022년의 마지막 밤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