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 KGC 양희종. 스포츠동아DB
안양 KGC 포워드 양희종(39)이 2022~2023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GC와 보수총액 2억2000만 원에 3년간 계약하며 2024~2025시즌까지 현역생활을 보장받았음에도 과감하게 결단했다. KGC 구단도 그의 뜻을 받아들였고, 3월 26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릴 원주 DB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에서 은퇴식을 연다.
삼일상고~연세대를 졸업한 양희종은 2007년 KGC의 전신인 KT&G에 입단해 17년간 안양을 떠나지 않은 ‘원클럽맨’이다. 팀의 챔피언결정전 3회, 정규리그 1회 우승을 이끌었고,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선 남자농구대표팀의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이 경력만으로도 그의 가치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양희종의 KBL 통산 성적은 610경기에서 평균 24분16초를 뛰며 6점·3.8리바운드·2.0어시스트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상대 에이스를 봉쇄하며 실점을 최소화하는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으로 긴 세월을 버텼다.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는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고, 특유의 근성으로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며 동료들에게 최고의 리더로 존중받았다. 2013~2014시즌 후 생애 첫 FA 때 보수총액 6억 원에 5년의 장기계약을 따냈던 것도 이 같은 무형의 가치를 인정받은 덕분이다.
약점을 보완하려는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국군체육부대(상무) 복무 이후 슛 훈련에 매달리며 공격 옵션을 장착했다. 전역 직후인 2010~2011시즌 막판 당시 사령탑이던 이상범 감독은 팀이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탈락하자 양희종이 실전에서 적극적으로 슛을 시도할 수 있도록 밀어주기도 했다. 그 덕에 원주 동부(현 DB)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그는 결승 득점을 미들슛으로 장식하며 커리어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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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시즌 동안은 경기당 출전시간이 20분 미만으로 줄었지만, 본연의 역할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평균 11분1초를 뛰며 수비에 큰 힘을 보탰고, 벤치에선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으며 KGC의 선두 질주(33승12패)에 앞장섰다. 김상식 KGC 감독도 늘 선수들을 다독이는 양희종의 리더십에 고마움을 감추지 않았다.
양희종은 “안양은 내 인생”이라며 “17년의 선수생활 동안 행복과 기쁨, 좌절과 슬픔을 팀과 함께 경험하며 인생을 배웠다”고 돌아보며 “다가오는 플레이오프까지 ‘농구선수 양희종’답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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