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오타니’ 2루타 빠진 사이클 → ‘3할 타율 정복’

입력 2023-05-16 10: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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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투타에 불협화음이 있었다. 하지만 오타니 쇼헤이(29, LA 에인절스)가 자신의 피홈런을 자신의 홈런으로 만회하는 진기한 장면을 보여줬다.

LA 에인절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캠든 야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를 가졌다.

이날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의 3번 타자이자 선발투수로 나섰다. 성적은 엇갈렸다. 투수로 홈런을 3방이나 맞으며, 7이닝 5실점 5탈삼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타자로 2루타가 빠진 힛 포 더 사이클을 기록했다. 홈런 1방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 1볼넷. 5출루 경기를 했다.

오타니는 1회 공격에서 볼넷을 얻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으나, 1-0으로 앞선 2회 애덤 프레이저에게 2점포를 맞았다. 1-2 역전 허용.

이어 오타니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앞 안타를 때린 뒤 후속타 때 득점까지 올렸다. 이에 LA 에인절스는 3-2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오타니는 3회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2점포를 맞아 재역전을 당해 무너지는 듯 했다. 하지만 오타니에게는 방망이가 있었다.

오타니는 4-4로 맞선 4회 그레이슨 로드리게스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는 역전 3점포를 때렸다. 시즌 9호 홈런. 자신의 피홈런을 자신의 홈런으로 되찾아 온 것.

홈런 이후 안정을 되찾는 듯 했던 오타니는 5회 세드릭 멀린스에게 이날 경기 3번째 홈런을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투타의 완벽한 엇박자.

그럼에도 오타니는 7회까지 던지며 불펜 과부하를 막았다. 실점은 많았고,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7회를 책임진 것은 분명 불펜에 도움이 됐다.

오타니는 힛 포 더 사이클에 2루타 1개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맞은 7회 범타, 9회 단타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가기도 했다.

LA 에인절스는 경기 초반 난타전을 펼친 끝에 9-5로 승리했다. 오타니와 함께 홈런을 때린 채드 월랙, 2안타-2타점의 지오 어셀라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타격으로 마운드에서의 부진을 만회한 오타니가 승리를 챙겼고, 3 1/3이닝 8실점으로 무너진 로드리게스가 패전을 안았다.

이처럼 투타에서 엇갈린 모습을 보인 오타니는 이날까지 투수로 시즌 5승 1패와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했다. 단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상처뿐인 영광.

하지만 타자로는 홈런과 3루타를 추가해 타율 0.303와 9홈런 출루율 0.377 OPS 0.932 등으로 큰 폭의 성적 향상을 이뤘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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