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 향한 양현준, 도망 못 간 ‘11위’ 강원…어떤 선택으로 기억될까?

입력 2023-07-16 1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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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강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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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준(21)이 오랜 꿈인 유럽무대 진출을 이뤘다. 새 행선지는 셀틱(스코틀랜드)으로 결정됐다.

강원FC 김병지 대표이사는 15일 구단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양현준이 셀틱으로 이적한다”고 발표했다. 이적료는 250만 유로(약 35억7000만 원) 이상으로, 김 대표는 방송 도중 양현준의 이적 계약서에 직접 서명하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1887년 창단한 셀틱은 과거 기성용과 차두리가 몸담았고, 올해 1월에는 오현규가 합류한 팀으로 지난 시즌까지 1부 우승만 53회에 달하는 스코틀랜드 명문 클럽이다.

양현준은 프로 2년차인 지난해 K리그와 대한축구협회의 영플레이어상을 휩쓸 만큼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그해 7월 K리그 올스타의 일원으로 토트넘(잉글랜드)과 친선경기에 출전해 인상적 활약을 펼쳤다. 이를 계기로 양현준에게 관심을 품은 셀틱은 올해 5월 스카우트를 파견해 주요 K리그 경기를 살폈고, 지난달 영입을 제안했다.

선수에게는 큰 기회였으나 강원에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었다. 지독한 부진 속에 강등권으로 추락해 최용수 감독이 물러난 뒤 윤정환 감독이 지휘봉을 새로 잡는 등 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이었다. 입장차가 클 수밖에 없었다. 구단은 올 시즌 위기를 극복한 뒤인 겨울을 권했고, 선수는 ‘당장’을 고집했다.

결국 강원이 양보했다. 양현준은 “기쁘지만 무거운 마음이다. 팀이 어려울 때 이적해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채 2년 반 만에 팀을 떠났다. K리그 통산 성적은 66경기에서 9골·5도움이다. 올해는 21경기에서 1골·1도움으로 부진했다.

선수는 꿈을 이뤘지만 구단은 여전히 위태롭다. 에이스가 떠난 날,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23라운드 홈경기에서도 1-1로 비겼다. 전반 30분 유인수의 선제골로 앞서다 후반 22분 오스마르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13경기 연속 무승(6무7패)에 빠진 강원은 2승10무11패, 승점 16으로 11위는 유지했으나 선두 울산 현대를 3-1로 격파한 최하위 수원 삼성(3승6무14패·승점 15)과 격차는 종전 4점차에서 1점차로 줄었다. 하필 강원의 24라운드(22일·홈) 상대가 수원이라 부담은 더 커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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