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에 터진 KT의 우타거포 문상철, ‘커리어 하이를 향해’

입력 2023-08-13 14:4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KT 위즈

KT 위즈 창단 멤버 문상철(32)이 프로 10년차에 빛을 보고 있다. 이제는 온전한 1군 선수가 됐고, 꾸준한 출전 기회를 살려 팀 공헌도까지 높이고 있다. 자연스레 개인성적도 커리어 하이를 향하고 있다.

문상철은 12일 수원 NC 다이노스전 9회말 2사 1·2루서 대타 끝내기 좌전적시타를 터트리며 KT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만 3번째 끝내기 안타다. 그 중 하나는 홈런이었다. 이처럼 그는 올 시즌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변신했다.

입단 이후 우타거포로 주목 받았던 문상철이다. 하지만 풀타임으로 1군에서 버텨낸 적은 없었다. 타석에서 기복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수비 포지션이 애매해 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입단 후 2020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고 성적도 나쁘지 않았지만,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에도 1군과 2군을 오가는 신세였다.

올 시즌 출발도 2군에서였다. 하지만 개막 후 11일 만에 1군으로 콜업된 뒤로는 단 한 번도 2군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박병호, 강백호 등 팀 타선의 주축선수들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 팀 타선에 힘을 보태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5월에는 월간 타율 0.333(81타수 27안타)에 3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6월 들어 주춤했지만, 7월부터 타격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리며 타순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안타를 생산해내고 있다.

문상철은 12일까지 올 시즌 81경기에서 타율 0.272, 7홈런, 38타점을 올렸다. 타점은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를 넘어섰다. 타율, 홈런, 출루율, 장타율에서도 ‘커리어 하이’를 찍을 기세다.

과거 시즌과 달리 잠시 주춤해도 2군으로 내려가지 않는다는 게 문상철이 심리적 안정을 찾는 계기가 됐다. 여유가 생기다보니 자연스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 수년간 내야뿐 아니라 외야까지 야수진의 뎁스 강화를 목표로 삼았던 KT는 문상철의 꾸준한 활약 덕분에 활용할 수 있는 확실한 카드 한 장을 더 쥐게 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