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범(왼쪽)·배준호.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FC서울의 핵심 수비수 이한범(21)은 미트윌란(덴마크) 입단을 앞두고 있고, 대전하나시티즌의 주축 미드필더 배준호(20)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시티 이적이 임박했다.
공식 발표만 나오지 않았을 뿐, 둘의 유럽 진출은 확정적이다. 이한범의 이적에 대한 서울과 미트윌란의 합의는 사실상 완료됐다. 축구계에 따르면 이적료는 150만 유로(약 21억5000만 원) 선이고, 개인조건까지 받아들인 이한범은 26일 출국했다. 메디컬테스트를 비롯한 마무리 조율이 필요하나 큰 변수가 없는 한 덴마크에서 뛸 전망이다.
특히 미트윌란은 지난달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조규성(25)을 K리그1 전북 현대로부터 영입한 바 있어 한국산 창과 방패가 유럽 특정팀의 전방과 후방을 책임지는 흔치 않은 장면이 기대된다. 2021시즌 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한범은 K리그 통산 51경기를 소화했고, 다음달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지난해 대전하나에 입단한 배준호도 잉글랜드 입성을 눈앞에 뒀다. 오래 전부터 그를 지켜본 스토크시티는 5~6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본 뒤 성공 가능성을 확신했고, 이번 여름이적시장 막판 빠르게 접근해 영입 성사 단계에 이르렀다.
조건도 좋다.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할 배준호의 이적료는 180만 파운드(약 30억 원) 선으로 추정되며, 추후 이적 시 이적료의 일부를 받는 ‘셀 온(Sell-On)’ 옵션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축구협회도 내년 파리올림픽 아시아 1차 예선을 겸해 다음달 창원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에 나설 올림픽대표팀 엔트리에서 배준호를 제외하며 해외 진출을 간접 지원했다. 지난해 K리그2 10경기(1골)를 뛴 배준호는 올 시즌 K리그1 17경기를 소화하며 크게 성장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