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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염경엽 감독(55)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올해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시즌-한국시리즈(KS)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맛봤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하면서도 아쉽게 닿지 못했던 목표에 마침내 도달한 것이다.
팀당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를 가장 좋은 성적으로 마치고, 단기전에서도 확실하게 상대를 압도한 데는 염 감독의 지도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아무리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감독의 활용법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염 감독은 기존 선수들의 기량을 극대화한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선 전임 사령탑들의 공도 작지 않았다. 특히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연속 가을야구 문턱조차 넘지 못했던 선수들의 패배의식을 걷어낸 게 LG의 우승 과정에 주효했다. 2012년 부임해 2014년 중반까지 팀을 이끈 김기태 전 감독(현 KT 위즈 2군 감독)이 출발점이었다. 김 전 감독은 2013년 정규시즌 2위(74승54패)로 팀을 플레이오프(PO)에 올려놓으며 가을야구에 목말랐던 LG 팬들에게 큰 기쁨을 줬다.
김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2014년 중반 지휘봉을 잡은 양상문 전 감독은 마운드 안정화와 신진세력 발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현 LG의 주축 선수들 중 홍창기도 양 전 감독 시절인 2016년 처음 1군 무대를 경험했다. 무엇보다 2014년과 2016년 2차례 LG의 PO 진출을 이끌며 상위권 팀이란 이미지를 심어준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공로다. 2018년에는 단장으로 자리를 옮겨 LG의 발전을 위해 힘썼다.
류중일 전 감독(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도 2019~2020년 팀을 가을야구 무대에 올려놓았다. 홍창기는 이 기간 팀의 주축으로 올라섰고, 올 시즌 주전 2루수로 맹활약한 신민재도 류중일 전 감독이 대주자 요원으로 적극 활용하면서 지금의 위치에 서게 됐다. 2021~2022년 지휘봉을 잡았던 류지현 전 감독 역시 재임기간 내내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특히 현재 주전 3루수 문보경과 외야수 문성주는 류지현 전 감독 시절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성장했다. 이 과정들이 모여 우승이란 최고의 결과로 이어졌다. 패배의식을 지워내고, 지금의 과정을 만든 전임 감독들의 기여 역시 결코 잊어선 안 되는 이유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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