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 커닝햄. 사진제공 | KBL
커닝햄은 선수생활의 많은 시간을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보냈다. 2018~2019시즌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뛴 뒤 중국, 푸에르토리코, 프랑스 등에서 활약했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LG와 인연을 맺었다. 전성기를 넘어섰지만 제2옵션 외국인선수로 LG가 호성적을 거두는 데 일조했다. 탄탄한 중거리슛 능력을 앞세워 팀의 다양한 공격 루트 개척에 기여했다. 지난 시즌에는 평균 15분을 뛰며 8.5점·5.1리바운드·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LG 조상현 감독은 커닝햄의 활약에 크게 만족했다. 그는 NBA 경력이 화려한 선수임에도 출전시간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주어진 임무에만 집중했다. 동료들과 관계도 좋았다. NBA에서 다년간 뛰며 많은 수입을 올린 그는 동료들에게 농구화 등 필요한 장비를 선물하고, 자주 소통했다. 그 덕에 LG는 외국인선수 고민이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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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감독은 “커닝햄의 미국 집에 농구 코트가 있다며 전지훈련을 와도 좋다고 했을 정도로 동료들과 팀을 먼저 생각하는 친구라 늘 고마웠다. 하지만 허리가 나아지질 않았다. 팀 입장에선 마냥 기다릴 수 없었다. 커닝햄이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입장을 이해해줬다”고 외국인선수 교체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LG는 올 시즌에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호시탐탐 정상을 넘보고 있다. 최근 커닝햄이 허리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도 5연승을 달리며 선두 원주 DB를 맹추격 중이다. LG는 커닝햄을 대신해 후안 디에고 텔로 팔라시오스를 영입했다. KBL 등록에 필요한 절차를 최대한 서둘러 16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원정경기부터는 팔라시오스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