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려경 교수 소셜미디어 캡처.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권투선수로도 활동 중인 서려경은 9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인재개발원 체육관에서 열린 쿨라티다 쿠에사놀(태국)과 세계 타이틀매치 전초전에서 3라운드 15초 만에 테크니컬 녹아웃(TKO) 승을 따냈다.
이로써 서려경의 프로 통산 전적은 8전 7승(5KO) 1무가 됐다.
서려경은 태국 무에타이 선수 출신인 쿨라티다 쿠에사놀을 압도했다. 2라운드에서 두 차례 다운을 빼앗은 서려경은 3라운드 시작하자마자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주심은 더는 경기진행이 의미가 없다고 보고 15초 만에 서려경의 TKO 승을 선언했다.
한국복싱커미션(KBM) 한국 여자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인 서려경은 이날 승리로 여성국제복싱협회(WIBA) 미니멈급 세계 타이틀전에 도전할 계획이다.
서려경 교수 소셜미디어 캡처.
내년 인천에서 예정된 이 경기마저 승리하면, 다음 목표는 4대 메이저 복싱 세계기구(WBA·WBC·IBF·WBO) 타이틀 중 하나에 도전하는 것이다.
병원 근무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2018년 복싱을 시작한 서려경은 강력한 펀치 능력을 앞세워 2019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현재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소아응급실에서 강도 높은 근무를 소화하면서 밤에 짬을 내 복싱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신생아들은 성인에 비해 훨씬 위험해 최선의 선택을 하더라도 노력과는 상관없이 아이들이 나빠지기도 한다. 그럴 때는 병원을 벗어나고 싶고 부정적으로 될 때가 많다”며 “복싱이 부정적인 생각을 잊고 앞으로 나가는 원동력이 됐다”고 권투에 빠진 이유를 설명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