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11일(한국시간) 카타르에 입성한 대표팀은 15일 카타르 알라얀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릴 바레인과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앞두고 연일 구슬땀을 흘려왔다. 장기간 해외에 머무르다보니 현지 적응과 경기력 유지가 중요하다. 이럴 때일수록 아시안컵 출전 경험을 지닌 베테랑들의 역할이 절실하다.
‘클린스만호’에서 아시안컵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26명 중 10명에 불과하다. 캡틴 손흥민(토트넘·3회)을 비롯해 김진수(전북 현대), 김영권(울산 HD), 김승규(알샤밥), 이재성(마인츠·이상 2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턴), 정승현, 조현우(이상 울산),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상 1회) 등이다. 김지수(브렌트퍼드)를 포함해 A매치 경험이 없거나 국제대회 경험이 전무한 선수들이 많아 베테랑들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하다.
대표팀은 그동안 아시안컵을 치르면서 수많은 위기를 맞았지만, 베테랑들의 활약으로 위기를 넘겨온 역사가 있다. ‘라스트 댄스’를 펼친 박지성과 이영표 덕분에 4강까지 순항할 수 있었던 2011카타르대회가 그 예다. 2015호주대회에서도 차두리, 곽태휘 등 베테랑들과 직전 대회에서 아시안컵 경험을 쌓았던 기성용(FC서울), 손흥민이 시너지 효과를 낸 덕분에 결승까지 오를 수 있었다.
벤치의 역할도 중요하다. 플랜A가 굳어진 ‘클린스만호’의 특성상 주전과 비주전의 출전시간 차이가 클 전망이나, 돌발상황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호주대회에서 한국은 주전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오만과 조별리그 A조 1차전(1-0 승) 이후 감기몸살을 앓아 쿠웨이트와 2차전(1-0 승)에선 김승규를 내세웠는데, 당시 김승규는 ‘클린 시트’로 순항에 기여했다. 경기에 잘 나서지 못하는 동료들이 긴장과 집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베테랑들이 도와야 하는 이유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