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역대 최강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공격에는 부동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커리어 하이’를 경신 중인 황희찬(울버햄턴), 최고의 테크니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버티고 있다. 수비는 ‘월드클래스’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책임지고 있어 엔트리에 화려함을 더한다.
큰 기대 속에 첫 경기를 펼친다. 과제는 밀집수비 파괴다. 그동안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상대의 단단한 수비진을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대회 조별리그에서도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중국 등 비교적 수월한 팀들을 만났지만, 상대 수비에 고전하며 3경기 4골에 그쳤다. 이번 대회 1차전 상대인 바레인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6위로 23위의 한국을 상대로 수비에 치중할 공산이 높다.
대표팀은 이강인-손흥민 조합에 기대를 건다. 수비를 흔드는 드리블과 타이밍을 빼앗는 침투패스 능력을 갖춘 이강인은 내려앉은 상대 수비라인을 뚫을 최고의 무기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 홈경기에서도 한국은 전반 내내 상대의 단단한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그러나 전반 44분 이강인이 수비를 가로지는 정확한 롱패스를 찔렀고, 조규성(미트윌란)이 선제골을 터트린 덕분에 5-0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강인의 창의성에 손흥민의 결정력이 더해진다면 위력은 배가된다. 2023~2024시즌 EPL에서 12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대표팀에선 그동안 이타적 플레이에 집중했다. 하지만 ‘클린스만호’에선 이강인의 존재 덕분에 득점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둘의 호흡은 점점 더 맞아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과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원정 2차전 전반 45분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날카로운 코너킥을 올려 헤더골을 돕는 등 경기를 치를수록 손흥민에게 정확한 침투패스를 찌르는 장면이 많아지고 있다. 이강인-손흥민의 ‘클린스만호’ 득점 공식은 64년간 풀지 못한 우승이라는 난제의 해답이 될 수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