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셔틀콕 여왕’ 세계배드민턴 월드투어 개막전 쾌거
세계 4위 대만 타이쯔잉에 2-1
허벅지·무릎 테이핑 하고 투혼
작년 AG이후 첫 국제대회 우승
자신감 업…파리올림픽 청신호
드디어 해냈다.세계 4위 대만 타이쯔잉에 2-1
허벅지·무릎 테이핑 하고 투혼
작년 AG이후 첫 국제대회 우승
자신감 업…파리올림픽 청신호
‘셔틀콕 여제’ 세계 1위 안세영(22·삼성생명)이 새해 첫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은 14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2024 말레이시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4위 대만의 타이쯔잉(30)을 2-1(10-21, 21-10, 21-18)로 물리치고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다. 말레이시아오픈은 새 시즌 개막을 알리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로 가장 등급이 높은 슈퍼 1000 시리즈다.
안세영의 이번 금메달은 눈물겨웠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탓이었을까 오른 무릎과 허벅지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임했다. 경기 초반 불안하게 출발했다. 안세영의 컨트롤이 불안한 반면 상대 타이쯔잉의 예리한 대각 스매시는 코트 안쪽에 꽂히며 위력을 발휘했다. 랠리 싸움에서도 밀려 순식간에 9-19로 점수 차가 벌어지더니 10-21로 첫 게임을 무기력하게 넘겨줬다. 불과 13분 만이었다.
그러나 그대로 주저앉을 안세영이 아니었다. 2번째 게임에서 볼 컨트롤이 살아나고 위기 때마다 날카로운 스매시로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줄곧 리드를 지킨 끝에 21-10으로 마무리했다.
안세영의 진가가 빛난 것은 3번째 게임이었다. 안세영은 초반 1-3으로 뒤지다 5-5를 만든 뒤 11-9, 18-13, 19-15 등으로 리드해 나갔다. 결국 21-18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2관왕에 올랐던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첫 국제대회 우승이었다. 부상 회복을 위해 40일 가량을 쉬었고 이후 3개 대회에 나섰으나 중국 마스터스에서 16강 탈락, 일본 마스터스와 월드 투어 파이널에서도 준결승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다시 한번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단기적으론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 2연패와 오는 7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 제패에 청신호를 켰다.
한편 혼합복식 세계랭킹 7위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은 일본의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로 아리사와의 결승에서 0대2(18-21, 15-21)로 져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