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소셜미디어 캡처.
류현진은 계약서에 사인을 한 바로 다음날 스프링 캠프에 합류, 개막전 선발 등판을 목표로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나선다.
류현진은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어떻게 보면 긴 시간이고,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이었다. 미국에 진출하기 전에 건강하게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그 부분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아서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팀으로부터 다년 계약 제의도 받았지만, 그걸 수락하면 마흔 살이 돼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없겠더라”며 “그래서 그 부분은 강력하게 제가 거절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뛴다고 해도 최대 1년이었다”고 국내 유턴 배경을 전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선 “실내에서 피칭 65개까지 개수를 끌어올렸다. 오늘 오키나와 가자마자 바로 훈련할 것 같다”며 “일단은 먼저 오랜만에 야외에서 캐치볼을 해보는 거라 캐치볼에서 느낌이 괜찮다면 바로 불펜에서 던질 듯하다”고 밝혔다.
개막전 등판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일단 현재 투구 개수만 보면 가능하다. 이맘때 65개 정도 던지는 건 생각보다 많다. 100% 힘으로 던진 건 아직 아니라 오늘 가서 느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고교 시절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미국에 진출해선 2015년 5월 어깨 관절 와순 봉합수술, 이듬해 9월 왼쪽 팔꿈치 괴사 조직 제거술, 그리고 2022년 6월 2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그는 “투수가 할 수 있는 팔에 대한 수술은 다 한 거 같다. 일단 복귀했다는 것 자체를 위안으로 삼는다. 어떻게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지나갔다”고 말했다.
MLB 통계 사이트인 'MLB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의 지난해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88.6마일(약 142.6㎞)로 빅리그 진출 이래 가장 낮았다. 이는 지난해 빅리그 투수 가운데 하위 2%에 해당한다. 하지만 거의 똑같은 투구폼에서 던지는 다양한 구종으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요리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수술이후 두 번째 시즌을 맞을 류현진은 구속이 조금 더 올라가면 더욱 큰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아무래도 팔이 편해졌다. 토미 존 수술을 하고 나서 2년 차, 3년 차 때가 가장 팔이 편안하다고 한다. 저도 순조롭고 편안하게 (몸 상태를) 올리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종료 후 열리는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 출전 의지도 드러냈다.
“선수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싶은 건) 당연하다. 뽑아주실지 모르겠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는 한 번 더 대표팀에 가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경기해보고 싶다.”
‘만년 꼴찌’ 한화는 류현진의 가세로 단숨에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로 부상했다. 대한민국 역대 최고 투수 중 하나로 꼽히는 류현진이기에 책임감이 남다를 터.
그는 “건강만 하다면 이닝은 충분히 따라올 거다. 그래도 150이닝 이상은 던져야 할 것 같다”면서 “12년 만에 이렇게 돌아왔다. 꼭 한화 이글스가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