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이 미국 애리조나 투손 에넥스필드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마틴은 지난 시즌 118경기에서 타율 0.283(435타수 123안타), 17홈런, 90타점, 15도루, 출루율 0.360의 성적을 남겼다. 경기를 치를수록 타격감이 살아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번 더 기회를 줄 만했으나, NC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정확도가 뛰어난 타자들 사이에서 장타력을 발휘할 타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마틴은 2022시즌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 32홈런을 쳐낸 파워히터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해 KBO리그에선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데이비슨은 장타력만큼은 검증받은 타자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306경기에서 타율 0.220, 54홈런, 157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인 2017년(26홈런)과 2018년(20홈런)에는 2년 연속 20홈런을 터트렸다. 지난해에는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19홈런(타율 0.210·44타점)을 날렸다. 타율이 낮고 삼진이 많은 유형이지만, 장타력이 뛰어나 상대 배터리로선 위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NC 구단도 “어떤 상황에서도 장타를 생산할 수 있는 타자”라고 설명했다.

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이 미국 애리조나 투손 에넥스필드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NC 타선에는 정확도가 뛰어난 타자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지난 시즌 타격왕을 차지한 손아섭을 비롯해 박민우, 박건우, 서호철 등은 언제든 안타를 생산할 수 있다. 그 덕에 지난 시즌 팀 타율(0.270)과 득점(679점)도 3위였고, 출루율(0.361)은 2위였다. 그러나 팀 홈런은 5위(98개)로 다소 아쉬웠고, 20홈런 이상을 친 타자도 없었다. 이들 사이에서 생산력을 높여줄 거포가 절실했다.
본인의 의지는 강하다. 일본무대를 경험했던 터라 적응 속도도 빠르다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평가다. 데이비슨은 “지난 시즌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비시즌 동안 남다른 각오로 몸을 만들었다”며 “정규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