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범경기에 앞서 LG 염경엽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염경엽 LG 감독(56)은 18일 반대편 덕아웃에서 애제자의 맹타를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경기를 마친 뒤에는 경기 영상을 돌려보며 김하성의 스윙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봤다. 염 감독은 19일 시범경기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보통 홈런은 파워도 중요하지만 타이밍도 좋아야 잘 나온다. 어제(18일) 김하성의 홈런 2개는 힘이 아닌 기술과 타이밍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 가치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염 감독은 계속해서 “첫 번째 홈런은 임찬규의 실투라기보다 김하성이 타이밍을 정확하게 가져가면서 최대한 공이 멀리 나갈 수 있는 포인트에서 잘 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2번째 홈런은 정우영의 컷패스트볼이 싱커처럼 몸쪽으로 쏠렸고, 볼이었다. 이를 잡아채는 듯한 스윙으로 담장을 넘겼다”며 “기술적으로 완벽한 콘택트였다. KBO리그에서 박병호(KT 위즈)가 한창 홈런을 많이 생산할 때 몸쪽 공을 홈런으로 연결했던 스윙과 똑같았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의 타격기술이 그만큼 크게 향상됐다는 얘기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6회초 1사 1루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염 감독은 김하성이 가장 조심해야 요소로 부상을 꼽았다. 올 시즌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이미 수비력은 MLB 무대에서 인정받은 만큼 다치지 않고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 FA 시장에서 충분히 대형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염 감독은 18일 경기에 앞서 인사차 LG 덕아웃을 찾은 김하성에게 비슷한 당부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염 감독과 김하성의 인연은 히어로즈 시절뿐 아니라 샌디에이고로도 이어졌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22021년 염 감독 역시 샌디에이고에서 MLB 연수를 하며 구단 어드바이저 역할을 했다. 그만큼 각별한 인연을 쌓은 사이이기에 염 감독은 누구보다 김하성의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잠실 |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