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스포츠동아DB
“올 시즌이 끝난 것보다는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69)은 남녀부 14개 구단 사령탑들 중 최고령이다.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19일 구단과 재계약 도장을 찍으며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김 감독은 20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구단과 동행한 지난 2시즌 반 동안 좋은 일도, 아쉬운 일도 많았지만 기회를 더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기존 계약이 끝난 김 감독의 거취를 놓고 수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2021~2022시즌 중반 지휘봉을 잡아 내홍을 수습하고, 팀의 체질 개선에 성공한 점은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임기 동안 5~6~5위에 그치며 팀을 단 한 번도 ‘봄배구’ 무대에 올리지 못해 재계약 명분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은 김 감독의 공에 더 주목했다. 미들블로커(센터) 최정민(22)의 잠재력 만개, 실업무대까지 다녀온 세터 김하경(29)과 리베로 김채원(27)의 재발견으로 팀의 성장동력을 만든 사실을 높게 평가했다. 김 감독은 “계약 마지막 시즌이라는 부담감보다는 팀을 ‘봄배구’ 무대에 올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컸다. 고비마다 팀과 나 모두 변하며 위기를 헤쳐 나갔지만 막판에 페이스가 꺾인 점이 아쉬웠다”고 이번 시즌을 돌아봤다.
올 시즌 IBK기업은행의 약점은 뚜렷했다. 미들블로커 김수지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흥국생명으로 떠난 자리를 김현정(26)과 임혜림(20)이 메우지 못했고, 무릎 수술 후 포지션을 바꾼 김희진(33)도 부진했다. 좌·우 날개의 불균형 또한 시즌 내내 팀의 발목을 잡았다. 김 감독은 부지런히 구단 관계자들과 다음 시즌을 구상할 참이다. 그는 “선수단 구성은 아베크롬비(29·미국)와 폰푼(31·태국)의 거취에 달려있다. 다만 현재 눈에 띄는 외국인선수들이 없어 이들과 동행을 이어갈 경우 국내선수 보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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