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축구통계전문 후스코어드닷컴은 20일(한국시간)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까지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 11명을 선정했다. 평균 평점을 기준으로 뽑은 라인업에서 7.4를 받은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리그 득점 1위(18골)를 달리고 있는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은 손흥민과 함께 나란히 최고의 공격수로 뽑혔다.
손흥민에게 올 시즌은 도전이었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주포 해리 케인(잉글랜드)이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떠나면서 부담이 가중됐다. 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호주)의 지휘 아래 주장을 맡게 돼 새로운 책임도 따랐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변함없는 실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9월 번리와 원정 4라운드(토트넘 5-2 승)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범상치 않은 시즌을 예고했다. 예열을 마친 뒤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9월부터 10월까지 리그 7경기에서 8골을 터트리며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했다.
꾸준히 골 퍼레이드를 이어온 손흥민은 이달 10일 애스턴빌라와 원정 28라운드(토트넘 4-0 승)에선 1골·2도움을 올리며 14골로 제로드 보웬(웨스트햄)과 함께 EPL 득점 랭킹 공동 5위에 올랐다.
팀 기여도 역시 상당하다. 토트넘 내 최다 득점자인 손흥민은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여러 포지션을 소화 중이다. 측면 공격수로 나설 때는 빠른 돌파와 날카로운 크로스로 어시스트를 뽑아내며 팀 공격을 돕는다. 손흥민의 활약으로 토트넘(16승5무7패·승점 53)은 5위에 올라 1경기를 더 치른 4위 애스턴빌라(17승5무7패·승점 56)를 바짝 추격 중이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 진입에 도전하고 있다.
손흥민은 매 시즌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아직 리그 10경기가 남은 가운데 벌써 지난 시즌 득점(10골)을 넘어섰다. 2022~2023시즌 부상으로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다음 시즌에는 모두가 아는 ‘쏘니’(손흥민 애칭)의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며 선전을 다짐한 바 있다. 그리고 한 단계 진화한 모습으로 자신과 약속을 지키고 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싶다. 팀에 필요한 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다.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토트넘 주장의 굳은 의지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