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독일축구협회(DFB)는 2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2027년부터 2034년까지 나이키와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다"며 "나이키가 협회의 모든 국가대표팀에 장비를 제공하고 독일축구를 후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DFB가 77년간 협력관계를 이어온 자국 브랜드 아디다스와 결별하고 미국 업체 나이키와 계약하는 이유는 돈 때문이다.
베른트 노이엔도르프 DFB 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향후 10년간 DFB는 독일 축구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슈테판 그룬발트 재무 담당자는 "나이키의 약속 덕분에 협회가 다시 경제적으로 안정된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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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남자 축구대표팀은 옛 서독을 포함해 아디다스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에서 4차례, 유럽선수권대회에서 3차례 우승했다. 여자팀은 월드컵에서 2차례, 유럽선수권대회에서 8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남자 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이후 두 차례 연속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등 장기 부진에 빠지면서 DFB도 덩달아 재정난을 겪고 있다.
DFB는 2022년 420만유로(약 61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적자 폭이 더 컸을 것으로 독일 언론들은 추정했다.
로버트 하백 독일 경제부 장관은 이번 DFB의 결정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세줄 무늬가 없는 독일 유니폼은 상상할 수 없다. 아디다스와 검은색, 빨간색, 금색은 독일 정체성의 일부”라면서 자국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더 강하게 반영됐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