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과 어깨 나란히 한 최정, 467홈런의 순간도 한편의 드라마였다!

입력 2024-04-16 22: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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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2사에서 SSG 최정이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최정은 이날 홈런으로 467홈런을 기록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SG 랜더스 최정(37)이 KBO리그 통산 최다홈런 타이기록에 도달했다.

최정은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해 3-4로 뒤진 9회말 2사 후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이로써 개인 467번째 아치를 그린 최정은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함께 KBO리그 통산 최다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최정은 1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홈런 2개를 몰아치며 이 감독의 KBO리그 통산 최다홈런 기록에 1개차(466개)로 따라붙었다. 자연스레 KIA와 주중 3연전은 최정의 KBO리그 통산 최다홈런 신기록 달성 여부로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경기에 앞서 최정은 “홈런을 너무 의식하진 않으려 한다”면서도 “관심이 많으니 빨리 달성하고 싶다. 무엇보다 팀이 이기는 경기에서 기록을 달성하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숭용 SSG 감독 역시 “최정에게는 어떤 어드바이스를 해야 하나 싶다. 4년 이상은 충분히 더 할 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1회말 첫 타석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3회말에는 우익수 뜬공, 5회말에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7회말 좌전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렸지만, 8회초 노경은이 KIA 이우성에게 좌중월 솔로홈런을 맞고 3-4 역전을 허용한 탓에 팀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았다. 설상가상으로 SSG는 8회말 2사 2·3루 기회에서 소득 없이 돌아서며 흐름을 완전히 넘겨준 상태였다.

1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2사 1루에서 SSG 한유섬이 끝내기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후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그러나 최정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타자였다. 3-4로 뒤진 9회말 2사 후 볼카운트 3B-1S서 KIA 마무리투수 정해영의 5구째 직구(시속 147㎞)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극적인 동점 솔로아치(시즌 9호)를 그렸다. 관중 모두를 일어서게 만든 엄청난 한방에 흐름도 순식간에 SSG 쪽으로 넘어왔다. 팀이 꼭 필요로 한 순간, 홈런타자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준 것이다. 팬들이 그토록 목 놓아 외쳤던 홈런을 쳐내고 홈을 밟은 최정의 모습은 위풍당당 그 자체였다.

최정의 극적인 홈런은 패색이 짙던 SSG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후속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한유섬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2점홈런(시즌 8호)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짜릿한 6-4 역전승의 시발점이 된 최정이 방송 인터뷰를 끝내자, 동료들은 격한 물세례로 축하인사를 했다. 앞으로 최정이 날리는 홈런 하나하나는 곧 KBO리그의 새로운 역사다. 이제 KBO리그 홈런의 대명사는 최정이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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