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홈런 기록이 바꿔놓은 야구장 풍경 [현장리포트]

입력 2024-04-17 17: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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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정.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 최정(37)은 16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 개인 467번째 홈런을 터트리며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함께 KBO리그 통산 최다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그의 홈런 하나하나가 곧 KBO리그의 새로운 역사다. 특히 최정이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될 468번째 아치를 그릴 시점은 초미의 관심사다.

이 감독이 2003년 단일시즌 최다홈런(56개)을 쳐낼 때도 외야석에 잠자리채가 등장하는 등 진풍경이 연출됐다. 현재는 KBO의 안전관람수칙인 ‘SAFE 캠페인’에 따라 잠자리채 등의 반입이 금지돼 있다. 홈런볼을 잡기 위한 신선한 아이템의 등장 여부 또한 관심사다. 이숭용 SSG 감독은 17일 인천 KIA전에 앞서 취재진에게 “우리가 외야석으로 가서 공을 잡으면 어떻겠느냐”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SSG 구단 역시 최정의 468번째 홈런볼을 잡은 팬을 위해 다양한 혜택을 준비했다. 올 시즌과 2025시즌 라이브존 시즌권(310만 원), 2025년 스프링캠프 투어 참여권 2매, 최정의 친필사인 배트를 비롯해 이마트 온라인 상품권(140만 원), 스타벅스 음료 1년 무료 이용권, 조선호텔 숙박권(75만 원) 등을 증정한다.

그렇다 보니 최정의 홈런볼을 잡기 위한 팬들의 경쟁은 치열했다. 16일까지 올 시즌 최정이 날린 9개의 홈런 중 7개가 좌측(5개)과 좌중간(2개)으로 날아간 까닭에 17일 3루측 외야석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특히 3루측 외야 상단에 위치한 ‘몰리스 그린존(잔디가 깔린 좌석)’은 일찌감치 팬들이 챙겨온 돗자리로 채워졌다.

인천SSG랜더스필드는 외야에 불펜이 설치된 까닭에 관중이 아닌 선수가 공을 습득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공을 잡은 선수도 팬들과 마찬가지로 상품을 받을 수 있다”는 게 SSG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장)현식이에게 불펜에 가 있으라고 해야겠다”며 껄껄 웃었다. 최정의 홈런 행진에 야구장에 모인 이들 모두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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