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들어 전성기 연상케 하는 KCC 라건아

입력 2024-04-22 1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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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라건아. 사진제공 | KBL

부산 KCC 라건아(35·199㎝)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를 지배하고 있다.

라건아는 PO 7경기에서 평균 30분37초를 뛰며 23.3점·13.1리바운드·1.4어시스트·1.4블로킹 등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으로 KCC가 6강과 4강 PO를 통과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는데 앞장서고 있다. 평균 21분여를 뛰며 15.6점·8.4리바운드·1.3어시스트·0.8블로킹을 해낸 정규리그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기록적인 수치도 좋아졌지만 코트 위에서의 활동량 자체가 더 좋아졌다. 덕분에 KCC는 공격력뿐 아니라 수비력도 6강 상대 서울 SK와 4강전에서 만난 원주 DB를 압도했고, PO에서 단 1패(6승)만을 기록했다.

2019~2020시즌 도중 KCC로 이적한 뒤 그에 대한 평가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가장 좋았을 때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가 많았다. KCC는 라건아와 동행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컸고, 그를 대체할 1옵션 외국인선수를 데려오기도 했다. 이른바 ‘에이징 커브’를 겪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그는 보란 듯 살아났다.

그가 역대 PO 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시즌은 2016~2017시즌이었다. 당시 서울 삼성 소속이었던 그는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PO 16경기에서 평균 37분여를 뛰었다. 28.4점·15.1리바운드·2.3어시스트·0,8블로킹을 해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삼성을 우승으로 이끌진 못했으나 라건아는 최고의 외국인선수다운 활약을 선보였다. 그랬던 그가 이번 PO에서도 전성기와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을 만한 컨디션과 경기력으로 KCC가 이른바 ‘슈퍼 팀’의 위용을 되찾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전창진 KCC 감독은 “우리도 궁금하다. PO 들어서 몸 자체가 상당히 좋다는 느낌이다. 이PO를 마치면 다시 계약을 맺어야 하는 신분이 되는 게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최형길 KCC 단장 또한 “새로운 계약을 맺어야 하는 상황인 만큼 그 효과 아닐까 싶다”고 같은 의견을 드러냈다.

라건아는 특별귀화선수 자격을 획득해 별도의 계약을 맺어왔다. 그와 관련된 계약서는 KBL과 대한농구협회(KBA)가 함께 작성해왔다. 남자국가대표팀과 관련된 계약 사항이 포함돼 있어서다. 이 계약은 이번 시즌까지다. 그의 계약 조건과 신분에 대한 검토는 챔피언 결정전이 모두 끝난 뒤 결정될 듯하다.

한국무대에서 꾸준하게 뛰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라건아는 PO에서 자신의 경쟁력이 아직 떨어지지 않았다는 걸 입증해내고 있다. 그가 우승반지와 함께 원하는 계약까지 끌어낼지 주목된다.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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