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타율 1위’ NC 박건우 “우타자로서 자부심 있어”

입력 2024-04-23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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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건우.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 박건우(34)는 현재 KBO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타자들 중 가장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메이저리그(MLB) 진출로 현역 통산 타율 1위 자리는 0.327을 기록 중인 그에게 넘어왔다.

올 시즌 출발이 순조롭다. 박건우는 22일까지 24경기에서 타율 0.354(82타수 29안타), 2홈런, 13타점, 16득점을 기록하며 NC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특히 5번타자로 꾸준히 나서면서 득점권 타율까지 0.438을 마크하는 등 순도 측면에서도 이름값에 걸맞은 성적을 내고 있다.

박건우는 본격적으로 풀타임 활약을 펼친 2016시즌 이후 단 한 번도 시즌 타율 3할 아래를 기록한 적이 없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두산 베어스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첫 시즌(2022년)에도 0.336의 고타율을 마크했다. 박건우 특유의 꾸준함 앞에선 적응이란 변수도 큰 난제가 아닌 듯했다.

올해도 또 한번 놀라운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타자들에게는 큰 난제인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 변수를 가뿐히 이겨내고 있다. 박건우는 “공격적으로 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ABS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하기 전에 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컨디션이 좋을 때는 공이 휘어져 나가는 것도 보여 스트라이크와 볼의 구분이 명확해진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쉽지 않다. 그런 애매한 공은 아예 버리고 확실한 공을 빨리 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건우의 맹타를 앞세운 NC는 타선의 시너지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박건우에 이어 현역 통산 타율 2위와 3위에 올라있는 손아섭과 박민우 역시 여전히 상대 투수들에게 위협을 주고 있다. 여기에 올해 일발장타력을 한껏 발휘하고 있는 김성욱이 중·하위타선에서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박건우는 “(손)아섭이 형과 (박)민우에게는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배트가 나오는 면이 정말 다르다. 특히 아섭이 형은 안타를 만들어서 칠 줄 아는 타자여서 대단하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박건우는 현역 통산 타율 순위권에 있는 타자들 중 거의 유일한 우타자다. 스스로에게 자부심이 있을 만한 상황이다. 그는 “우타자로서 자부심은 분명 있다. 좌타자에 비하면 내야안타를 만들 확률이 떨어지지 않나. 우타자는 수비 시프트로 인한 변수도 애초에 없다”고 설명했다.

순항을 거듭하고 있는 그는 “개인 타이틀 욕심은 전혀 없다. 타율은 100경기는 넘어가야 목표가 생기지 않겠나. 지금은 오직 팀 승리만 생각하며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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