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10연패’ 앞두고 예방주사? 월드컵 2연속 준우승 그친 여자단체전

입력 2024-05-26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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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세계양궁연맹 홈페이지 캡처

홍승진 총감독이 이끄는 양궁국가대표팀은 2024파리올림픽 목표로 여자단체전 10연패를 정했다. 여자대표팀은 1988서울대회부터 2020도쿄대회까지 30년이 넘는 동안 김수녕~김경욱~윤미진~기보배 등으로 이어진 ‘신궁’ 계보를 앞세워 그 어떤 나라에도 정상을 내주지 않았다.

자연스레 파리올림픽을 향한 기대감도 크다. 지난해 열린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3관왕 임시현(21·한국체대)이 파리에서도 3관왕을 겨냥하고 있고, 치열한 내부경쟁을 이겨낸 전훈영(29·인천광역시청)과 남수현(19·순천시청)도 순조롭게 대표팀에 녹아들고 있다.

다만 기대 못지않게 걱정 또한 크다. 이들 모두 파리대회가 개인 첫 올림픽이라 경험과 호흡 문제가 우려된다. 홍 감독도 지난달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을 마친 뒤 “개인전은 늘 준비돼 있지만 단체전에서 호흡을 맞추는 게 과제”라고 진단했다.

파리올림픽 개막을 목전에 두고 우려가 현실이 됐다. 대표팀은 26일 경북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벌어진 2024 현대양궁월드컵 2차 대회 마지막 날 리커브 여자단체전에서 중국에 세트점수 4-5(54-54 55-55 56-54 52-56 <29-29>)로 패했다. 3세트까지 4-2로 앞서다 4세트에서 무너졌는데, 3~5번째로 활시위를 당긴 전훈영~임시현~남수현이 잇달아 8점을 쏘면서 패배를 불렀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1차 대회 결승에서도 중국에 2-6(54-55 54-56 57-50 55-56)으로 무릎을 꿇은 터라 경험과 호흡 문제를 가벼이 여길 수 없게 됐다.

대한양궁협회와 대표팀 모두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협회는 대표팀이 현지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양궁장을 파리올림픽 현장과 같은 형태로 꾸린 뒤 이벤트 매치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팀도 세계 각국의 기량이 상향평준화됐다고 분석하고, 남은 기간 변수를 줄여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예천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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