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유로2024] 드라마틱한 스위스전 무승부로 ‘죽다 살아난’ 독일, 유로 종착역은 어디일까?

입력 2024-06-24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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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와 유로2024 조별리그 A조 3차전이 열린 프랑크푸르트 아레나를 찾은 독일 관중이 자국 국기를 형성화한 환상적 카드섹션을 선보였다. 프랑크푸르트(독일)|남장현 기자

스위스와 유로2024 조별리그 A조 3차전이 열린 프랑크푸르트 아레나를 찾은 독일 관중이 자국 국기를 형성화한 환상적 카드섹션을 선보였다. 프랑크푸르트(독일)|남장현 기자


명예회복을 꿈꾸는 ‘전차군단’ 독일이 무패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토너먼트에 진입했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24일(한국시간)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전(3차전)에서 스위스와 1-1로 비겼다. 전반 28분 상대 윙포워드 단 은도예에게 먼저 실점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2분 니클라스 퓔크루크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거뒀다.

대회 개막전에서 스코틀랜드를 5-1로 격파한 뒤 헝가리와 2차전에서도 2-0으로 이겨 16강행을 조기에 확정했던 독일은 이로써 2승1무, 승점 7로 조 1위를 지켰다. 반면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스위스(1승2무·승점 5)는 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스페인과 유로대회 공동 최다우승 기록(3회)을 보유한 독일의 목표는 오로지 우승이다. 그 중 2회(1972, 1980년)는 서독 시절 수확했다. 통독 이후로는 1996년 잉글랜드대회가 유일하다. 독일은 준우승도 가장 많은 3회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최다출전(14회)을 자랑하는 독일은 안방에서 28년 만에 통산 4번째 우승을 바라본다. 물론 쉽지 않다. 유로대회의 개최국 우승도 1964년 스페인, 1968년 이탈리아가 ‘유이’하다. 2004년 포르투갈과 2016년 프랑스는 준우승에 그쳤고, 독일은 서독 시절인 1988년 대회를 개최했으나 4강에서 멈췄다.

그래서 더 절실하다. 최근 10년간 극도로 부진했던 ‘전차군단’이다. 2014브라질월드컵 우승 이후 3차례 메이저대회에서 거듭 고개를 숙였다. 2018러시아월드컵에선 한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2 완패했고, 2022카타르월드컵에선 일본에 덜미를 잡혔다.

독일과 스위스 선수단이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2024 조별리그 A조 3차전 킥오프를 앞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독일)|남장현 기자

독일과 스위스 선수단이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2024 조별리그 A조 3차전 킥오프를 앞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독일)|남장현 기자


헤르초아우라흐의 아디다스 본사 스포츠파크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독일은 다행히 이번 대회에서 인상적인 레이스로 개최국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규정에 따라 개막을 앞둔 11일 4000여 팬들 앞에서 진행된 오픈 트레이닝 도중 안토니오 뤼디거와 퓔크루크가 신경전을 벌여 걱정을 끼쳤으나, 대회에 들어서자 잡음이 없다.

조직력도, 경기력도 괜찮다. 유로2024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토니 크로스까지 스토리라인까지 탄탄하다. 벌써 괜찮은 드라마를 썼다. 많은 찬스, 높은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하고 패배 위기에 몰렸다가 기사회생했다. 이날 4만7000여 만원관중도 좌절에 빠지지 않았다.

다만 과제 또한 많았다. 빠른 템포의 상대 역공에 수비는 허둥거렸고, 불필요한 미스도 잦았다. 독일 벤치는 왼쪽 풀백 막시밀리안 미텔슈타트와 중앙수비수 요나탄 타를 가장 먼저 교체해 변화를 시도했다.

16강 토너먼트를 앞두고 주축선수들의 휴식이 없었던 것도 불안요소다. 로테이션이 가능한 상황인데도 전력투구해 스위스와 비긴 것이다. 토너먼트에선 지면 끝이다. 앞으로 스위스보다 강한 상대들과 싸워야 한다. 나겔스만 감독도 “토너먼트를 앞두고 정비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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