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유로2024] 우승 향하는 ‘新 무적함대’…우리가 알고 기억하는 스페인이 돌아왔다

입력 2024-06-2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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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선수들(노란색 유니폼)이 25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알바니아와 유로2024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전반 초반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뒤셀도르프(독일) | 남장현 기자


우리가 알고 기억하는 ‘무적함대’가 돌아오고 있다. 스페인이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에서 순항하고 있다. 완전체 전력을 가동해 2경기 만에 16강행을 확정하더니 1.5군으로 나선 최종전에서도 이겨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루이스 데라 푸엔테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은 25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최종전(3차전)에서 알바니아를 1-0으로 꺾었다. 크로아티아를 3-0, 이탈리아를 1-0으로 연파하고 일찌감치 16강행 티켓을 거머쥔 데 이어 알바니아까지 제압하며 우승 후보의 자격을 증명했다. 많은 로테이션이 이뤄졌음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스페인은 유로2024를 통해 영광 재현의 발판을 마련하려고 한다. 2010년을 전후로 화려한 시절을 풍미한 그들이다.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 빈센테 델 보스케 감독과 함께한 스페인의 적수는 없었다.

‘아라고네스 체제’로 유로2008을 평정하며 1964년 대회 이후 2번째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은 델 보스케 감독이 부임한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2010남아공월드컵을 제패한 뒤 유로2012 정상까지 밟아 독일과 함께 공동 최다우승(3회) 반열에 올랐다.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은 위대한 역사다.

그러나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었다. 스페인도 빠르게 기울었다. 우승 후 다음 대회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월드컵 우승 징크스’를 2014년 브라질대회에서 실감한 스페인은 이어진 2차례 월드컵도 모두 16강에서 마무리했다.

알바니아와 유로2024 조별리그 B조 최종전이 열린 25일(한국시간)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는 스페인 관중. 뒤셀도르프(독일) | 남장현 기자


변화가 절실한 시점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현 파리 생제르맹 감독)을 이어 지휘봉을 잡은 데라 푸엔테 감독은 주저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 전까지 10차례 유로 본선경기를 뛴 알바로 모라타를 비롯해 나초 페르난데스, 다니 카르바할 등 베테랑들을 일부 남겨뒀으나 대대적 리빌딩에 돌입했다.

스페인대표팀에는 2000년대생 선수만 6명인데, 이 중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야민 라말은 2007년생이다. 알바니아전 결승골의 주인공 페란 토레스는 2000년생이다. 물론 종전에도 꾸준히 세대교체를 진행했으나, 이번이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팀의 기조 역시 확실하다. ‘티키타카’로 명명된 리듬감 넘치는 패스 플레이의 전통을 지키면서 활발한 공간 활용, 빠른 공수 전환으로 끊임없이 경기를 주도하고자 한다. 상대 스타일에 맞춰가기보다는 고유의 컬러를 유지하는 능동적 축구가 특징이다. 조별리그 3경기 모두 그랬다.

데라 푸엔테 감독은 “스페인은 항상 이길 준비가 돼 있다. 수많은 게임 상황과 변수에 빠르게 적응하는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어왔다. 이기기 위해 다양한 방향성을 구축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뒤셀도르프(독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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