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혈투 끝에 8강 진출한 잉글랜드…우승 후보 저력 과시한 스페인

입력 2024-07-01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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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주드 벨링엄(왼쪽)과 스페인 니코 윌리엄스가 1일(한국시간) 유로2024 16강전에서 나란히 골을 터트리며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사진출처|유럽축구연맹(UEFA) SNS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 팀이 나란히 8강에 올랐다. 하지만 과정은 사뭇 달랐다.

잉글랜드는 천신만고 끝에 8강에 턱걸이했다. 1일(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슬로바키아를 2-1로 따돌렸다.

조별리그부터 험난한 여정이다. C조에 속했던 잉글랜드는 1차전에서 세르비아를 1-0으로 꺾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덴마크(1-1 무)~슬로베니아(0-0 무)를 상대로는 졸전을 거듭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등을 앞세워 유럽 최고 수준의 전력을 자랑하지만, 명성에 걸맞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자국 내 비판 여론도 거셌다. 슬로베니아전 직후 경기장의 일부 잉글랜드 팬들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향해 오물을 던지기도 했다. 또 잉글랜드의 전설적 스트라이커 앨런 시어러는 “우리는 막강한 공격진을 가지고도 전혀 위협적이지 못하다”고 혹평했다.

16강전에서도 답답함을 되풀이했다. 슬로바키아는 탄탄한 수비진으로 잉글랜드의 공세를 막아내며 역습을 노렸다. 결국 전반 25분 이반 슈란츠의 골로 슬로바키아가 앞서갔다. 이후 잉글랜드는 총공세에 나섰지만, 슬로바키아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잉글랜드를 구한 주인공은 벨링엄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오버헤드킥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연장전이 시작되자마자 케인이 헤더골을 뽑은 뒤에야 잉글랜드는 한숨을 돌렸다.

가까스로 8강에 올랐지만, 자국 내 시선은 아직까지 싸늘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잉글랜드의 경기력은 이날도 정말 끔찍했다. 선제골을 내주며 슬로바키아에 끌려갈 때 동점골을 넣으리라는 희망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잉글랜드는 7일 이번 대회 최고 다크호스로 꼽히는 스위스와 8강전을 치른다.

잉글랜드와 달리 스페인은 내용과 결과 모두를 잡았다. 같은 날 슈타디온 쾰른에서 펼쳐진 또 하나의 16강전에서 조지아를 4-1로 완파했다. 전반 18분 로빈 르노르망의 자책골로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가 싶었지만, 로드리~파비안 루이스~니코 윌리엄스~다니 올모의 연속골로 가볍게 8강에 올랐다.

조별리그 B조에서 3전승을 거둔 스페인은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경기력으로 우승 후보다운 저력을 증명했다. 스페인은 6일 8강전에서 대회 최다우승(3회) 동률인 개최국 독일과 맞붙는다.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화력을 뽐내는 두 팀의 대결은 ‘미리 보는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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