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변확대·흥행·경기력 향상” WKBL 신상훈 신임 총재가 제시한 비전

입력 2024-07-03 12: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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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제10대 신상훈 총재가 3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밝히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제10대 신상훈 총재(76) 체제로 힘찬 첫발을 뗐다.

WKBL은 3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신 총재의 취임식을 열었다. 전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를 지낸 신 총재는 5월 17일 WKBL 임시총회에서 현장 투표를 통해 새로운 수장으로 선출됐고, 1일 공식 취임했다. 전임 이병완 총재(제8~9대)로부터 배턴을 넘겨받은 신 총재의 임기는 2027년 6월까지 3년이다.

신 총재는 신한은행장 재임 시절 인천 신한은행 구단주로서 여자프로농구 발전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이제는 WKBL의 수장으로서 더 넓은 시야로 여자농구를 바라봐야 하기에 책임이 막중하다. 그는 “지난날 구단주로서 다하지 못한 꿈들을 펼쳐나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에서 감사와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고 운을 뗐다.

여자농구 저변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취임사에서 신 총재는 “저변 확대는 모든 경기단체의 중장기 과제다. 지금 여자농구의 현실은 매우 열악하다”고 우려한 뒤 “저변 확대를 더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가까운 일본에 비해서도 너무나 열악하다. 일본은 3000개교 이상이 농구를 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농구부가 있는 고등학교가 18개교에 불과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신 총재는 “6개 구단과 함께 지속 가능한 여자농구 저변 육성사업에 집중해 유망주들에게 희망과 기회를 주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여자농구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여성스포츠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도 앞장설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민국농구협회와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여자프로농구의 흥행과 경기력 향상에 대한 고민도 엿보였다. 그는 “팬들이 찾아오는 경쟁력 있는 리그를 만들겠다”며 “차별화된 이벤트와 마케팅 활동을 통해 경기장을 찾는 관중이 늘게끔 할 것이고, 미디어를 통해 많은 팬들에게 사랑 받는 리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력 향상과 관련해선 “외국인선수들이 더 들어와야 우리 선수들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도 외국인선수와 경쟁하며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연맹의 총재로서 각 구단에 선수들이 많은 훈련량을 소화할 수 있도록 주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24~2025시즌에는 최초로 아시아쿼터제도를 도입해 외국인선수와 국내선수가 주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상황”이라며 “구단, 선수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향후 아시아쿼터제를 더욱 확대해 국제감각을 가진 도전적 리그로 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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