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7패 ERA 4.47’ 전반기 롤러코스터 탄 LG 켈리…예년처럼 후반기에는 더 강해지나

입력 2024-07-03 12:29:39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케이시 켈리가 2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에는 에이스의 면모를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35)는 올 시즌 극과 극의 전반기를 보냈다. 한때 퇴출 후보에까지 올랐지만 극적인 반전투로 선발로테이션의 중심축으로 되살아났다.

켈리는 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선발등판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쳤다. 17경기에서 4승7패, 평균자책점(ERA) 4.47을 마크했다. 10차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지만 전반적으로 투구 내용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5월말까지는 극도로 부진했다. 11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6패, ERA 5.60에 그쳤다. 무엇보다 피안타율이 무척 높았다. 무려 0.311에 달했다. 피OPS(출루율+장타율) 역시 0.811이었다. 선발로테이션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외인 에이스답지 못했다. 직구 구속이 감소한 가운데, 투구 패턴까지 읽혀 난타를 당하곤 했다.

하지만 6월 들어 극적으로 살아났다. 염경엽 LG 감독이 공개적으로 외국인투수 교체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켈리는 6월 5차례 선발등판에서 2승1패, ERA 2.91로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변화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투구 패턴의 변화도 효과적이었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구속 또한 많이 증가했다.

6월 2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8회초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9회초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1안타 무4사구 완봉승의 ‘인생경기’를 펼쳤다. 전반기 마지막 선발등판이었던 2일 키움전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10번째 QS를 달성했다.

켈리는 KBO리그에 데뷔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2022년을 제외하곤 늘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지난해에도 전반기 6승5패, ERA 4.44에서 후반기 4승2패, ERA 2.90으로 반등했다. 이어 한국시리즈에선 2경기에 선발등판해 1승, ERA 1.59로 29년만의 우승에 앞장섰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올 시즌 전반기를 마친 켈리는 이제 재정비 시간을 보낸다. 예년처럼 후반기에 더 강한 모습을 되찾아 LG의 에이스다운 위상까지 회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