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컴 적응’ KT 벤자민, 시즌 8승투로 팀 3연승 견인…KT, 승패 마진 ‘-4’까지 줄여

입력 2024-07-16 21: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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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KT 벤자민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KT 벤자민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미국에서 써봤다고 하더라.”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팀에 지급된 ‘피치컴’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이날 선발투수인 웨스 벤자민(31)의 얘기를 꺼냈다.

KBO는 지난 15일 경기 중 투수와 포수 간의 사인 교환을 할 수 있는 장비인 ‘피치컴’ 세트를 각 구단에 배포했다. 피치컴 세트는 사인을 입력하는 송신기(3개)와 이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수신기(12개)로 구성돼 있다.

각 구단에 피치컴 지급이 완료됐지만, 이를 빠르게 실전에 도입하려는 현장의 움직임은 16일까지 크게 포착되지 않았다. 그러나 KT만큼은 달랐다. 이 감독은 “벤자민이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피치컴을 써봤다고 한다”며 빠른 활용 가능성을 넌지시 언급했다.

실제 KT는 이날 경기에서 곧바로 피치컴을 사용했다. 선발 포수 장성우가 송신기를 오른 무릎에 착용했고, 벤자민이 수신기를 모자에 부착했다. 2루수 오윤석, 유격수 김상수, 중견수 배정대 역시 수신기를 착용했다. KBO리그 최초의 피치컴 사용이었다.

벤자민은 피치컴의 장점을 살려 빠른 템포를 앞세워 키움 타자들을 상대해 나갔다. 그는 1회말 이주형~로니 도슨~김혜성을 상대로 삼자범퇴이닝을 만들었는데, 던진 공은 단 9개밖에 되지 않았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KT 장성우가 오른쪽 무릎에 피치컴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KT 장성우가 오른쪽 무릎에 피치컴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벤자민은 2회말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내주며 이날 첫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타자들을 상대로는 큰 위기 없이 범타를 침착하게 유도해 순항을 이어갔다. 3회말과 4회말엔 상대 타선에 득점권 출루를 허용해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6회말까지 91개의 공을 던진 벤자민은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고영우와 김주형에게 안타를 맞으며 1사 1·3루 위기를 초래해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공을 이어받은 김민이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두 개를 올려 벤자민의 추가 실점은 기록되지 않았다. 최종 6.1이닝 1실점 5삼진의 호투였다.

KT 타선은 1회초에 키움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3점을 뽑았다. 이후 멜 로하스 주니어가 7회초 솔로포로 한 점을 더해 4-1까지 달아났다. 김민이 8회말에 2실점을 해 4-3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1.2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최종 4-3으로 승리했다. KT는 팀 3연승을, 벤자민은 시즌 8승(4패)째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KT는 시즌 90경기에서 42승2무46패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달 16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1-3 패배) 이후 KT의 승패 마진은 ‘-13’이었는데, 어느새 승패 마진을 ‘-4’까지 줄였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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