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에이스 네일의 슬럼프, 사령탑은 ‘변화’를 언급했다

입력 2024-07-17 17: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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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 뉴시스


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31)은 시즌 초반 엄청난 지배력을 보여줬다. 5월까지 6승(1패)을 거뒀고, 평균자책점(ERA)은 1.64에 불과했다.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의 도입으로 ‘타고투저’ 현상이 짙어진 상황에서도 매 경기 눈부신 호투로 타 구단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6.1이닝 5실점 4자책점을 기록한 6월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이상징후가 감지됐다. 이날부터 이달 14일 광주 SSG 랜더스전까지 7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한 차례에 불과했고, 이 기간 ERA 역시 4.82로 좋지 않다. 시즌 ERA는 2.96(112.2이닝 37자책점)까지 상승했다. 독보적이었던 ERA 1위 자리도 카일 하트(NC 다이노스·2.57)에게 내줬다.

이범호 KIA 감독은 17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네일의 최근 부진을 두고 “(네일의) 구위 등은 기존의 느낌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 것 같다”면서도 “구종 자체가 다양한 편은 아닌데, 또 타자들의 눈에 어느 정도 익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네일은 투심패스트볼과 스위퍼의 구사 비율이 76%에 달한다. 체인지업과 커터도 구사하지만, 자주 던지는 편은 아니다.

이 감독은 “투심패스트볼, 스위퍼 위주의 지금 패턴이 눈에 익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변화를 주면 또 자기 스타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전에도 외국인투수들을 보면 첫해에 잘하다가 침체기를 겪는 선수들이 많다. 그렇게 고비를 넘기고 2~3년째 진화하는 투수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일도 체인지업과 커터 등 다른 구종을 섞어 던지면서 패턴에 변화를 주면, 가장 중요한 시기인 가을에는 또 원하는 대로 투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네일은 마이너리그 시절을 포함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100이닝 이상 투구한 시즌이 없다. 올 시즌은 긴 이닝을 소화하며 선발투수 보직에 재적응하는 과정이다. 이 감독은 “네일이 잘 던져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더 긴 이닝을 던져주면 좋겠지만, 100이닝 이상 던지는 게 오랜만이니 고려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광주|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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