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호(가운데)가 2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린 페더급 경기에서 빌 알지오를 TKO로 제압한 후 코치를 맡은 정찬성(오른쪽)과 사진을 찍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UFC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3·팀매드)가 8년 만에 UFC 무대에서 통쾌한 승리를 장식했다.
최두호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린 페더급 경기에서 빌 알지오(35·미국)를 2라운드 3분 38초 만에 펀치에 의한 TKO로 제압했다. 2016년 7월 티아고 타바레스(브라질)를 1라운드 2분 42초 만에 펀치로 쓰러뜨린 이후 8년 만에 이룬 승리였다.
최두호는 1라운드에서 알지오와 테이크다운을 주고받으며 시소게임을 벌였지만 2라운드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았다. 최두호의 강력한 펀치가 연달아 알지오의 안면에 적중했고 뒷걸음치던 알지오를 왼손 훅으로 얼굴을 강타해 눈가에 부상까지 입혔다. 기세가 오른 최두호는 잇달아 펀치를 터뜨렸고 알지오는 주저앉아 경기 포기 의사를 밝혔다.
최두호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엄청 오랜만의 승리다. 그동안 스스로 의심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그래도 ‘잘 할 수 있다’고 믿으며 노력했다. 이렇게 이기게 되니까 정말 많은 감정이 떠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기대를 모은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28·A&T매니지먼트)은 ‘사자’ 하이더 아밀(필리핀)에게 1라운드 1분5초 만에 TKO패를 당했다. 코메인 이벤터로 나선 최승우(31·팀호프)도 스티브 가르시아(미국)에 1라운드에서 TKO 패배를 당했다. 애초 이 대회에 나서기로 한 미들급 파이터 박준용(33)은 경기 전날 포도상구균 진단을 받아 매치가 취소됐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