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 트레이드 일방 철회에 ‘뿔난’ FC서울, “리딩클럽답게 처신해!”

입력 2024-07-23 16: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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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을 바꿔 입을 뻔 했다가 울산 HD의 갑작스런 변심으로 트레이드가 깨진 FC서울 이태석과 울산 원두재. 사진제공|FC서울·대한축구협회

유니폼을 바꿔 입을 뻔 했다가 울산 HD의 갑작스런 변심으로 트레이드가 깨진 FC서울 이태석과 울산 원두재. 사진제공|FC서울·대한축구협회

FC서울이 울산 HD의 갑작스런 변심으로 사실상 합의에 이르렀던 원두재(울산)-이태석(서울)의 트레이드 무산에 대해 처음 목소리를 냈다.

서울은 23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울산이 사실상 최종 합의에 도달한 협상을 일방적으로 철회해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못했다”면서 “울산의 철저한 반성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서울은 이태석과 현금을 들여 울산의 원두재를 트레이드하려 했다. 올 여름 선수이적시장에서 가장 큰 소식 중 하나였다. 당연히 양 구단 수뇌부가 모두 합의한 딜이었다. 서울은 기성용 부상에 따른 3선 보강이 절실했고, 울산은 정우영의 영입으로 포화 상태가 된 중원 교통정리와 함께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한 이명재의 ‘혹시 모를’ 부재에 대한 준비도 해야 했다.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으로 옮긴 뒤에도 구단 간 협상은 계속 진행됐고 서울이 보낸 합의서에 김광국 울산 대표이사가 사인만 하는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런데 며칠 동안 결정을 미루던 울산이 돌연 “철회하겠다”고 서울에 알려왔다. 국가대표급 미드필더를 어린 측면 수비수와 바꿔선 안 된다며 들끓는 팬 여론에 울산이 입장을 선회했다.

이후 김 대표는 처음부터 끝까지 ‘남탓’에 가까운 입장문까지 내 K리그 구성원들을 더 황당하게 했다. 심지어 “대표는 관여하지 않은 채 이뤄진 구단 전력강화팀의 (일방적) 추진”이란 뉘앙스까지 풍겨 구단 실무진의 사기를 떨어트렸다. “책임을 통감한다. 죄송하다”는 간단한 표현과 진심어린 직접 사과만으로도 충분했다.

물론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권오갑) 구단에 어울리지 않는 처신으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들은 선수들이다. 원두재도, 이태석도 새 팀에서의 새로운 미래를 그렸으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지난주 팀 훈련에는 복귀했으나 실전 투입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서울은 “이태석은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다. 구단도 여름이적시장 계획이 완전히 꼬였다”고 주장하며 “변심에서 시작된 협상 파기는 구단간 신의를 저버린 행동이다. 울산이 K리그1 2연패 팀다운 행정력과 역할을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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