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리포트] “바랐던 퍼포먼스 안 나와, 분위기 바꿔주길” 두산은 왜, ‘3할타자’ 라모스 전격 교체했나

입력 2024-07-23 16: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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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서 웨이버 공시된 헨리 라모스. 스포츠동아 DB

두산에서 웨이버 공시된 헨리 라모스. 스포츠동아 DB



“외국인선수에게 바랐던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타자를 전격 교체했다. 23일 KBO에 기존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31)를 웨이버 공시하고, 제러드 영(29)과 총액 30만 달러(약 4억 원)에 계약했다.

영은 캐나다 출신 우투좌타 외야수 겸 1루수로 키 185㎝·몸무게 92㎏의 신체조건을 지녔다. 메이저리그(MLB)에선 2시즌 통산 22경기 타율 0.210, 2홈런, 8타점을 기록했고,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선 통산 310경기 출전해 타율 0.268, 54홈런, 184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선구안이 뛰어나고, 장타력도 갖추고 있어 팀 타선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올 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은 라모스는 1군 8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5(311타수 95안타), 10홈런, 48타점, 출루율 0.360의 성적을 거뒀다. 4월까지 타율 0.244로 부진했으나, 5월 이후 성적은 타율 0.328, 8홈런, 28타점으로 준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이 라모스를 교체한 건 엄청난 승부수라는 분석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라모스에게) 외국인타자에게 바랐던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은 게 교체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라모스와는 인사를 나눴다. ‘멀리 보고 교체를 결정했는데, 미안하다. 꼭 MLB에서 봤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영의 포지션에 대해선 “외야수로 생각하고 있다“며 ”타선 구성상 우타자가 필요하지만, 지금 영입이 가능한 선수 중에선 가장 효과적인 타자를 찾았다고 본다. 출루율이 높고, 파워도 떨어지지 않는다. 분위기를 활기차게 바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영은 행정 절차가 마무리돼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당분간 외국인타자 없이 라인업을 꾸려야 한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두산의 선택이 적중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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