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찬 다치면 치명타” 허릿심 약해진 LG, 불펜 에이스 관리에 총력

입력 2024-07-24 17: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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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마무리투수 유영찬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스포츠동아DB

LG가 마무리투수 유영찬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유)영찬이 다치면 치명타예요.”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이 전날(23일) 예보 없이 내린 폭우 탓에 그라운드 사정 악화로 취소되자 마무리투수 유영찬(27)을 떠올렸다. 유영찬은 전날 1.1이닝 투구로 2연속경기 멀티이닝을 소화했다. 경기가 없던 22일이 하루 껴 있었지만, 그의 체력 관리에 신경 쓰던 염 감독은 “오늘은 원래 영찬이가 쉬어야 했기에 경기에 나설 수 없던 날”이라고 밝혔다.

염 감독이 유영찬의 체력 관리를 각별히 신경 쓰게 된 이유는 지금 불펜의 사정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LG는 7월 불펜 평균자책점(ERA)은 8.10으로 최하위다. 홀드를 19개나 작성한 김진성은 기용에 대한 불만을 소셜미디어(SNS)에 토로했다가 2군으로 갔다. 그의 역할을 대신해야 할 백승현은 전날 경기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출루만 2차례 허용할 정도로 불안했다. 염 감독은 “지금 불펜이 헐거운 게 사실이지 않은가”라며 쓴웃음을 지은 뒤 “타격에서 싸움이 판가름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필승조에서도 핵심 역할을 할 투수는 유영찬뿐이다. 이에 염 감독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 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영찬이에게 과부하가 생기지 않는 것”이라며 “휴식을 줄 때는 확실하게 줘야 한다”고 얘기했다. 관리 기준에 대해서는 “웬만하면 한 이닝만 막게 하려곤 한다. 4아웃 세이브도 최대한 지양하려고 한다”며 “피로도를 숫자로 표현한다면 150 정도라고 판단했을 때는 (등판이) 무리라고 판단한다. 50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고 판단했을 때는 멀티이닝도 주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마무리투수로 발돋움한 유영찬의 팀 내 비중은 성적에도 잘 나타난다. 유영찬은 43경기에 등판해 6승3패19세이브1홀드, ERA 2.14, 이닝당 출루허용(WHIP) 1.47로 활약했다. 염 감독은 “혹시라도 무리하게 기용했다가 영찬이가 다치기라도 한다면 우리에게 치명타”라며 “쉽지 않겠지만 영찬이를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는 선에서 아픈 곳 없이 풀타임을 치르게 하는 게 내게 주어진 임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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