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쿠팡플레이시리즈’ 토트넘-팀 K리그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암|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주장 손흥민(32)을 앞세운 토트넘(잉글랜드)은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팀 K리그’~바이에른 뮌헨(독일)과 ‘2024쿠팡플레이시리즈’를 위해 한국에 입국한 28일 K리그의 ‘초신성’ 양민혁(18·강원FC)과 계약을 발표했다. 토트넘은 양민혁과 2030년 6월까지 계약했다고 밝혔다. 애초 알려진 ‘이적 후 재임대’가 아닌 ‘선 발표-후 이적’ 형식이라 더욱 놀라웠다. 준프로 계약 선수로 시작해 1군 안착, 정식 프로 계약, 유럽 빅리그·빅클럽 이적이 7개월여 만에 이뤄졌다. 양민혁은 올해까지는 강원에서 활약한 뒤 내년 1월 런던으로 건너간다.
올 시즌 K리그1 25경기에 출전해 8골·4도움을 올린 양민혁에게 사우샘프턴, 첼시, 웨스트햄(이상 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 B팀(스페인) 등이 많은 관심을 보였으나 협상 테이블은 토트넘과만 차렸다. 양민혁은 손흥민의 존재를 염두에 두고 토트넘을 직접 선택했다.
토트넘이 도착한 뒤 손흥민과 양민혁이 만났다. 비록 짧았지만, 한국 축구의 오늘과 내일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시간이었다. ‘팀 K리그’와 대결을 하루 앞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아직 (양)민혁이가 강원에서 할 일이 남아있다. 영국에 오기 전 준비할 것들도 있다”며 “경기도 잘하고 있고 몸 상태도 좋지만, 무엇보다 다치지 말고 조심히 내년 1월에 보자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손흥민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호주)은 좀 더 현실적인 조언을 전했다. “클럽 스카우트팀이 큰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어려도 재능이 있다. 미래가 기대된다”고 양민혁을 칭찬한 그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중요한 부분은 환경이다. 어떤 상황에서 생활하는지, 어떤 선수들과 함께하는지 모든 부분이 영향을 끼친다. (내가) 그런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특히 강조한 부분은 ‘본인의 의지’와 ‘태도’다. 그러면서 손흥민을 예로 들었다. “선수 이전에 사람으로서 성장해야 한다. 항상 만족하지 않고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손흥민은 32세인데도 발전을 원한다. 축구선수로 다 이뤘음에도 늘 노력한다”며 양민혁에게 지속적인 정진을 주문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