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0홈런 달성 김영웅 “숫자는 잊고, 노력과 공부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데만 집중”

입력 2024-07-31 10: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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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3년차 시즌 20홈런을 때려낸 삼성 김영웅. 하지만 그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시즌을 완주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잠실|최용석 기자

프로 3년차 시즌 20홈런을 때려낸 삼성 김영웅. 하지만 그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시즌을 완주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잠실|최용석 기자


“숫자는 안 봅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21)은 3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터트렸다. 프로 3년차 시즌을 ‘커리어 하이’로 장식하고 있는 그는 구단 레전드이자 두산 베어스 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승엽 감독(48)이 프로 3년차였던 1997시즌 기록한 32개의 홈런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숫자에 대한 미련은 버렸다. 올 시즌 초반 뜨거운 타격 페이스를 자랑했을 때 느낀 게 컸다.

김영웅은 “시즌 초반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야구가 더 잘 됐다. 성적을 보면서 나도 놀랄 정도였다. 기록에 연연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렇다고 잘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웃었다. 이어 “요즘에는 숫자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시즌 20홈런을 달성한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 대신 선배 강민호의 2점홈런 직후 백투백 홈런을 처음으로 때렸고, 그 덕분에 팀이 승리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더 큰 가치를 부여했다.

김영웅은 올 시즌 5월까지 타율 0.282(206타수 58안타), 13홈런, 34타점, 장타율 0.524, OPS(출루율+장타율) 0.898을 기록했다. 풀타임 첫 시즌이었지만 잠재력을 활짝 꽃피웠다. 하지만 6월부터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고, 올스타 휴식기 직전에는 가벼운 부상도 겪었다. 시즌 초반과 같은 타격감을 꾸준히 유지하지 못한 까닭에 30일까지 시즌 타율 0.256(351타수 90안타), 20홈런, 57타점, 장타율 0.481, OPS 0.809를 마크하고 있다. 체력이 떨어진 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김영웅은 페넌트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완주하기 위해 최근에는 체력 유지에 힘쓰고 있다. 첫 번째 목표는 몸무게 1㎏ 늘리기다. 음식을 섭취하는 방법을 바꿨다. ‘자주, 많이’ 먹으면서 체중이 빠지는 것을 방지하려고 한다. 또 잠도 최대한 많이 자려고 노력한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야구장에 나올 수 있도록 하루 8시간 이상 숙면을 취한다.

경기장에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즌 초반 벌어놓은 성적이 있으니 공부하고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는 그는 “영업비밀이라서 자세히 설명할 순 없지만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내 타석이 돌아오면 최근 훈련하는 것을 테스트해 보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를 치를수록 하루하루 더 공부하자는 마음이 드는 것 같다. 꾸준히 노력하고 공부하면서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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