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보강 못 한 롯데…김태형 감독, 다시 궁여지책으로 버티기

입력 2024-08-06 15: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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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올 시즌 내내 불펜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김태형 감독에게 ‘쓸 만한 카드’가 없어서다. 스포츠동아DB

롯데가 올 시즌 내내 불펜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김태형 감독에게 ‘쓸 만한 카드’가 없어서다. 스포츠동아DB


“있는 선수로 해봐야지. 뭐”

롯데 자이언츠는 보강해야 하는 포지션이 적지 않은 팀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팀 세팅에 팔을 걷었지만, 야수를 제외하고 완성되지 않은 곳이 몇 군데 있다. 포수진과 불펜이 대표적이다. 포수진은 주전 포수 유강남이 지난달 왼 무릎 수술을 받게 돼 사실상 백업 선수만 남은 상태다. 김 감독 또한 고민이 컸지만 경험 많은 강성우 배터리코치를 3일 합류시켜 손성빈, 정보근 등 유망주를 육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보강이 요구되는 곳 중 불펜만 남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롯데는 별다른 영입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외부 영입으로 소위 ‘쓸 만한’ 투수를 영입할 기회는 지난달 31일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끝으로 사라졌다. 롯데가 올 시즌 외부 영입으로 품은 투수는 사실상 없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LG 트윈스에 신인 지명권(2025년 5라운드)을 내준 대가로 진해수와 방출된 임준섭을 영입한 게 전부였다.

당초 롯데 불펜은 ‘상수’라고 여겨졌다. 김 감독 역시 “걱정하지 않은 파트”라고 했었다. 그러나 기존 필승조 구승민이 긴 슬럼프에 빠졌고, 젊은 필승조 최준용과 전미르는 이 몫을 대신하다 탈이 났다. 뒤를 이어 김상수, 최이준이 버텼지만, 둘 역시 한계가 있었다. 김상수는 피로 누적에 한 차례 전열을 이탈했고, 최이준은 어깨 연골을 다쳤다. 그 뒤 또 다시 김강현, 박진, 송재영과 같은 저연차 투수가 등장했다. 최근 좋은 기량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나, 김 감독처럼 경험을 중시하는 지도자가 ‘표본’이 무척이나 적은 영건에게 중요 상황을 맡길 수밖에 없는 현실이 못내 아쉽다.

복귀 전력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 최준용은 6일 오른 어깨 관절 수술을 받았고, 전미르는 1군 엔트리 말소 이후 2개월이나 지났는데 아직 퓨처스(2군)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있는 듯하다”고 안타까워했다. 필승조 경험이 있는 박진형, 김도규는 제 컨디션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물론 퓨처스팀에 송재영과 같은 기대주는 여럿 있으나, 1군에서 보여준 게 많지 않은 투수가 대부분이어서 당장 기대치는 높지 않다. 현재로서 1군에 있는 김상수, 한현희, 구승민 중 유일하게 기복이 없는 김상수를 적재적소에 잘 기용하는 게 관건이다. 김 감독은 “있는 선수로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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