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달성’ KT 엄상백, 예비 FA 투수들 중 최고 매물 후보로 우뚝

입력 2024-08-08 16: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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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엄상백. 스포츠동아DB

KT 엄상백. 스포츠동아DB

특급 잠수함으로 거듭났다.

KT 위즈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28)은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2삼진 호투로 시즌 10승(8패)째를 기록했다. KT 투수진 중에선 가장 빨리 올해 두 자릿수 승리를 마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0㎞ 가까이 나오는 엄상백은 팀 동료 고영표와 함께 선발진의 특급 잠수함으로 꼽히는 자원이다. 확실한 직구 구위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가운데, 변화구로는 체인지업과 커터를 적절히 섞어 던져 상대 배트를 끌어내는 유형의 투수다.

올해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전반기 17경기에서 7승7패 평균자책점 5.18의 성적을 남겨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후반기 5경기에선 3승1패 평균자책점 4.02의 준수한 활약을 펼쳐 KT의 약진에 큰 힘을 보탰다.

꾸준함은 엄상백의 가장 큰 무기다. 그는 2015년 KT 1차 지명으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개인 통산 298경기에서 42승42패3세이브28홀드 평균자책점 4.81의 성적을 남겼다. 상무에서 군 복무까지 마친 엄상백은 어느덧 프로 9시즌을 맞이해 올 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얻게 된다.

소위 ‘FA로이드’를 보일 수 있는 시즌. 엄상백은 제대로 해당 효과를 발휘했다.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한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올해 달성해 자신의 가치를 어느 때보다 확실하게 높였다.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을 달성한 시즌은 2022시즌의 11승이었다.

다승 부문에서 확실한 타이틀을 얻은 엄상백은 이제 추가 타이틀에도 도전한다. 현재 가장 눈여겨 볼 부문은 역시 이닝이다. 엄상백은 8일까지 올해 120이닝을 소화했는데, 개인 한 시즌 최다이닝인 140.1이닝(2022시즌)까지도 올해 충분히 욕심을 내볼만 하다.

1996년생인 엄상백은 올 시즌을 마친 뒤 시장에 나올 예비 FA 자원들 중에서도 어린 축에 속한다. 이미 선발투수론 최고의 매물로 우뚝 선 상황. 승리에 이어 이닝 부문에서도 인상적인 성적을 남긴다면, 다가올 FA 시장에서의 가치는 더 상승할 수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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