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리포트] ‘뛰진 못하지만…’ 선수단과 함께하고픈 최형우의 원정동행, 이게 ‘팀 퍼스트’

입력 2024-08-13 17: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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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스포츠동아 DB

최형우. 스포츠동아 DB


KIA 타이거즈 최형우(41)는 오른쪽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아 7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엔트리 제외 직전까지 타점 1위(93타점)를 질주하는 등 올 시즌 99경기에서 타율 0.281, 19홈런, 출루율 0.363을 기록한 그의 공백은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KIA에 엄청난 악재다.

그러나 최형우에게 ‘멈춤 버튼’은 없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 퍼스트’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지난 주말 삼성 라이온즈와 광주 3연전을 현장에서 지켜봤고, 13일 키움 히어로즈와 고척 원정경기에도 동행했다. 엔트리에선 빠져있지만 경기 전 훈련 때는 그라운드에서, 경기 중에는 덕아웃에서 베테랑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다. 덕아웃에서 중심을 잡고,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무형의 가치’도 중요하기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13일 “(최형우가) 함께 운동하고,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고 하더라”며 “힘들어하는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는 역할도 할 수 있기에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요한 시기고, 동료들에게 (최)형우가 해줄 수 있는 말들이 있으니 원정경기에도 함께하게 됐다. 홈경기 때도 퇴근하지 않고, 끝까지 경기를 본 뒤 선수들과 함께 퇴근했다”고 덧붙였다.

최형우는 7일 검진 결과 2주 후 재검진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부상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몸이 굳지 않도록 감각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이 감독은 “아직 한 번 더 검진을 하고 난 뒤 상황을 봐야 한다”며 “완벽하게 낫지 않은 상황에서 (1군 엔트리에) 올라올 수는 없다. 급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에 트레이닝 파트와 확실하게 점검하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날씨가 따뜻해서 회복 속도가 빠른 느낌도 있는데, 그래도 모른다. 확실하게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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