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이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KBO리그 통산 최다 탈삼진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전광판에 신기록 축하 영상이 표출되고 있다. 광주|뉴시스
KIA 타이거즈 양현종(36)이 KBO리그 개인통산 최다 탈삼진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양현종은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3회초 윤동희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종전 송진우(2048개)를 넘어 통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이강철(KT 위즈 감독), 장원준(은퇴)에 이어 역대 3번째로 10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2046개, 시즌 99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이던 양현종은 신기록까지 3개가 더 필요했다. 1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을 4구째 슬라이더(129㎞)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10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부터 완성했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나승엽을 4구째 직구(시속 141㎞)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통산 최다 탈삼진 타이를 이룬 그는 3회초 2사 1루에서 윤동희를 4구째 직구(143㎞)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KBO리그 개인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양현종은 2009년을 시작으로 2010, 2014~2020, 2023년 등 통산 10차례나 리그 탈삼진 부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29경기에서 9승11패, 평균자책점(ERA) 3.58을 기록하며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이어온 연속시즌 두 자릿수 승리 행진을 마감했으나, 올 시즌에는 탈삼진 부문에서 또 다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
이제 양현종이 엮어내는 탈삼진 하나하나는 KBO리그의 새로운 역사다. 양현종은 이날 4회초 나승엽을 3구째 141㎞ 직구, 전준우를 4구째 139㎞ 직구로 잇따라 루킹 삼진 처리하며 가속도를 붙였다. 5회초에도 고승민을 3구째 132㎞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황성빈을 4구째 126㎞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시즌 10승 도전은 다음으로 미뤘다. 이날 5이닝 동안 7안타 2홈런 1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양현종은 4-4로 맞선 6회초부터 곽도규에게 공을 넘기고 등판을 마쳤다. 이날까지 그의 통산 탈삼진은 2053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