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 PD “JMS 날조 주장, 공익+사실성 위해 非모자이크…계속 싸울 것” [공식입장]

입력 2024-08-20 0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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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이다’ PD “JMS 날조 주장, 공익+사실성 위해 非모자이크…계속 싸울 것” [공식입장]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의 담당 프로듀서 조성현 PD가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입장을 밝혔다.

지난 16일 한국일보는 서울 마포경찰서가 최근 조 PD를 성폭력특별법 위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고 보도했다. ‘나는 신이다’에서 정명석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의 여성 신도 성폭행 의혹을 다루는 에피소드에서 일부 여성들의 신체 주요 부위가 모자이크 없이 등장한 영상을 문제 삼은 것.

경찰 측은 ‘나는 신이다’ 제작진이 여성 신도들의 신체를 여과 없이 노출하고 넷플릭스에 다큐멘터리를 게재한 것을 영리 목적이라고 봤으며, 당사자 동의 없이 영상을 상영한 행위에 대해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당시 넷플릭스 측은 동아닷컴에 “현재 수사 중인 상황에 대해 언급하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을 아꼈다.

조성현 PD는 20일 넷플릭스 국내 언론 홍보 대행사 더시그니처를 통해 장문의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마포경찰서가 언급한 장면들은 현재 작품에서 볼 수 있듯 얼굴에 높은 수준의 모자이크가 적용되어 있다. JMS는 해당 영상이 날조됐다고 작품 공개 이전부터 끊임없이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나는 사이비 종교의 비정상성을 고발하는 공익적인 목적과 사실성을 위해 신체에 대한 모자이크를 적용하지 않았다. 이렇게 제작된 ‘나는 신이다’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심사와 결정을 받고 공개됐다”고 밝혔다.

조 PD는 “‘나는 신이다’가 세상의 빛을 본 지 1년하고도 절반 이상이 지났다. JMS는 작품의 공개를 막기 위해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재판부는 작품의 공개를 허락했다. 그 결과, JMS의 실태를 알리고, 대중의 공분을 자아냈으며, 어두웠던 진실이 세상에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시사교양 PD로 살면서 소송과 악성댓글은 일상이나 마찬가지”라면서도 이번에는 가족들의 걱정에 마음이 괴롭다고 털어놨다. 지난 3년간 아내는 신변 보호용 스마트 워치를 차고 다녔고, 아빠로서 아이들과 시간을 거의 보내지 못했다면서 “‘나는 신이다’로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을 때도 마음이 편치 않았던 이유”라고 고백했다.

조 PD는 ‘나는 신이다’를 세상에 놓기까지 함께 싸우고 희생하고 목소리를 내준 사람들을 언급하면서 “시사 고발물을 만드는 이유는 힘없고 억울한 누군가를 대신해 ‘찍소리’라도 해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찍소리’ 때문에 세상이 변하는 걸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고, 다음 세대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나아질 거란 확신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신이다’ 공개 이후, JMS 전체 신도의 절반이 탈퇴했고, 정명석은 더 이상 추가 성범죄를 저지를 수 없게 구속됐다. 대한민국 사회는 사이비 종교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됐다. 정말로 세상이 나아진 셈”이라고 덧붙였다.

조 PD는 ‘나는 신이다’가 가져온 공익보다 JMS 열성 신도들의 사익이 더 크다는 비교를 하는 마포경찰서의 판단을 지탄하며 “이 주장대로라면, 정부가 음란물에 대통령상을 표창했다는 뜻이 되며, 대한민국 검찰과 법원이 음란물을 증거로 활용하고 공개를 허락했다는 뜻이 된다. 마포경찰서의 판단으로 인해 내가 처한 현 상황을 생각하면 매우 참담하다”고 탄식했다.

그는 “하지만,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며 “끝까지 싸울 것이다. 머지않아 과연 누가 무엇을 감추고 싶었는지, 이 사회가 모두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대한민국의 공권력이 사이비 종교가 아닌 공익을 위한 정의 실현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3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8부작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는 대한민국 현대사 속 ‘메시아’들과 이들 뒤에 숨은 사건과 사람을 추적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JMS 3부, 오대양 1부, 아가동산 2부, 만민중앙교회 2부로 구성됐다.



‘나는 신이다’ PD 공식입장 전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의 조성현 PD입니다.

서울 마포경찰서가 <나는 신이다>를 만든 저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사건 송치했다는 소식에 많이 놀라셨겠다 생각합니다. 제가 마치 성범죄자가 된 것처럼 작성된 기사도 보였고, 이에 호응하는 JMS 신도들의 댓글과 환호도 목도했습니다.

먼저, 사실 관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마포경찰서가 언급한 장면들은 현재 작품에서 볼 수 있듯 얼굴에 높은 수준의 모자이크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JMS는 해당 영상이 날조됐다고 작품 공개 이전부터 끊임없이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에, 저는 사이비 종교의 비정상성을 고발하는 공익적인 목적과 사실성을 위해 신체에 대한 모자이크를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제작된 <나는 신이다>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심사와 결정을 받고 공개됐습니다.

<나는 신이다>가 세상의 빛을 본 지 1년하고도 절반 이상이 지났습니다. JMS는 작품의 공개를 막기 위해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재판부는 작품의 공개를 허락했습니다. 그 결과, JMS의 실태를 알리고, 대중의 공분을 자아냈으며, 어두웠던 진실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시사교양 PD로 살며 소송과 악성댓글은 일상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저도 이번에는 마음이 괴롭습니다. 저와 제 아내의 이야기를 엿들은 7살짜리 아들의 한마디, “아빠 감옥 가?” 때문입니다. 눈물이 쏟아지려는 걸 참고 애써 웃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가족들의 고생이 컸습니다. 아내는 신변 보호용 스마트워치를 차고 다녀야 했고, 아들과 딸은 아빠와 시간을 거의 보내지 못했습니다. <나는 신이다>로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을 때도 마음이 편치 않았던 이유입니다.

시사 고발물을 만드는 이유는 힘없고 억울한 누군가를 대신해 ‘찍소리’라도 해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찍소리’ 때문에 세상이 변하는 걸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고, 다음 세대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나아질 거란 확신 때문입니다. <나는 신이다>라는 찍소리는 아버지를 대상으로 한 테러, 본인 삶의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30년을 JMS와 싸워온 김도형 교수님, 그리고 메이플이라는 홍콩인 여성의 결단과 희생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나는 신이다> 공개 이후, JMS 전체 신도의 절반이 탈퇴했고, 정명석은 더 이상 추가 성범죄를 저지를 수 없게 구속됐습니다. 대한민국 사회는 사이비 종교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됐습니다. 정말로 세상이 나아진 셈입니다.

하지만, 마포경찰서는 기소 의견 송치를 통해 <나는 신이다>가 얻어낸 공익이 미미하고, 얼굴과 음성을 변조해 내보낸 장면들을 지칭하며 JMS 열성 신도들의 사익이 더 크다는 비교를 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JMS 사건을 조명한 PD인 저를 성범죄자로, <나는 신이다>는 음란물로 낙인찍었습니다. 이 주장대로라면, 정부가 음란물에 대통령상을 표창했다는 뜻이 되며, 대한민국 검찰과 법원이 음란물을 증거로 활용하고 공개를 허락했다는 뜻이 됩니다.

마포경찰서의 판단으로 인해 제가 처한 현 상황을 생각하면 매우 참담합니다.

하지만, 저는 계속해서 싸울 겁니다.

2022년 초 메이플이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한국으로 오기 전, 저는 메이플의 아버지와 약속했습니다. 메이플을 안전히 잘 돌려보내겠다고, 그리고 중간에 멈추고 포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싸워야 합니다.

“아빠는 절대 감옥 안 가니 걱정 안 해도 돼. 아빠가 이길 수 있어”라고 제 아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저는 끝까지 싸울 겁니다.

머지않아 과연 누가 무엇을 감추고 싶었는지, 이 사회가 모두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공권력이 사이비 종교가 아닌 공익을 위한 정의 실현에 앞장서주길 바랍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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