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vs 주먹’…보할류 ‘뿔테’ 세리머니할까

입력 2024-08-22 13: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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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우 보할류(오른쪽)는 명석한 두뇌로 지능적 경기를 하는 ‘너드 파이터’다.  사진제공 ㅣ  UFC

카이우 보할류(오른쪽)는 명석한 두뇌로 지능적 경기를 하는 ‘너드 파이터’다. 사진제공 ㅣ UFC

미들급 랭킹 5위인 재러드 캐노니어(오른쪽)가 12위 보할류와 오는25일 맞대결한다.  사진제공 ㅣ UFC

미들급 랭킹 5위인 재러드 캐노니어(오른쪽)가 12위 보할류와 오는25일 맞대결한다. 사진제공 ㅣ UFC


천재의 머리냐, 막강 펀치냐.

UFC 미들급(83.9kg) ‘너드의 왕’ 카이우 보할류(31∙브라질)와 ‘킬러 고릴라’ 재러드 캐노니어(40∙미국)가 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 이벤트에서 한판승부를 벌인다.

미들급 랭킹 12위인 보할류(16승 1패 1무효)는 자칭 ‘너드(Nerd)’다. 너드는 머리는 좋지만 사회성이 떨어지고 어떤 주제나 분야에 대해 집착을 가진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요즘말로 표현하면 ‘덕후’ 쯤 된다. 보할류는 전형적인 너드다. 어렸을 때부터 근시와 난시가 있어 두꺼운 안경을 쓰고, 게임·애니메이션에 빠져 살았다. 다만 영리하게 싸움을 잘하는 너드다.

보할류는 다른 정상급 선수에 비해 서브미션 결정력이나 타격 파워가 특별히 뛰어나진 않다. 하지만 그라운드와 타격 양면에서 탄탄한 실력을 갖춰 상대가 약한 부분을 ‘너드의 DNA’를 활용해 귀신같이 공략한다. 무에타이 세계 챔피언 아르멘 페트로시안은 레슬링으로 공략했고, 특급 서브미션 아티스트 폴 크레이그는 펀치로 KO시켰다.

그의 소속팀은 ‘파이팅 너드’다. 너드로서 학창시절에 괴롭힘 당한 모든 너드들을 위해 싸운다. 승리하면 모두 너드를 상징하는 하얀 테이프를 두른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세리머니를 한다. UFC 7연승의 보할류를 필두로 제앙 실바, 카를로스 프라치스, 마우리시우 루피 등이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들급 랭킹 5위인 캐노니어는 ‘킬러 고릴라’란 별명답게 KO 장인이다. 종합격투기(MMA) 통합룰 도입 후 최초로 UFC 3체급(헤비급, 라이트헤비급, 미들급)에서 KO를 기록했다. 전 UFC 미들급 챔피언 션 스트릭랜드도 때려눕힌 강자다. 이번에 이길 경우 타이틀 도전권에 가까이 갈 수 있다.

팬들의 관심은 머리와 주먹, 어느 것이 강할까이다. 보할류는 그래플링으로 캐노니어를 제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캐노니어는 폭발적이며 펀치 파워가 강하다”고 평가한 뒤 “나는 그라운드가 뛰어나기 때문에 그를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캐노니어는 이번 경기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그는 지난 6월 나수르딘 이마보프에게 펀치와 니킥 연타를 맞고 4라운드 TKO패했다. 하지만 캐노니어가 충격은 있지만 의식이 충분히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이른 레퍼리 스톱이란 말이 나왔다. 캐노니어 역시 바로 항의했지만 판정을 뒤집을 순 없었다.

캐노니어는 “직전 경기에 패했으니까 하위 랭커와의 대결을 받아들였다”며 “스스로에게 집중해 깔끔하고, 날카롭고, 정밀하게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실력이 한 수 위 이기 때문에 ‘하수’에게 한 수 가르쳐주겠고 벼르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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