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10연속 금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보치아국가대표팀이 2024파리패럴림픽 개막을 앞두고 현지 훈련에 나섰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장애인체육을 넘어 지구촌 화합을 도모하는 2024파리패럴림픽이 개막한다. 29일 오전 3시(한국시간) 콩코르드광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9월 9일까지 12일간 펼쳐진다. 24일 패럴림픽이 처음 시작된 영국 스토크맨더빌에서 채화된 성화는 12개로 나뉘어져 프랑스를 돈 뒤 개회식을 하루 앞둔 28일 하나로 합쳐진다. 한국 선수단은 파리를 밝힐 성화 아래 남녀 선수단 주장 김영건(탁구), 이도연(사이클)과 개·폐회식 기수로 선정된 최용범(카누)을 필두로 현장을 누빈다. 이번 대회에는 총 182개국에서 4400여 명이 출전해 22개 종목에 걸린 549개의 메달을 놓고 실력을 겨룬다.
●준비된 영웅들, 한계를 넘어 승리로!
한국 선수단은 보치아, 골볼을 비롯해 배드민턴, 사격, 사이클, 수영, 양궁, 역도, 유도, 육상, 조정, 카누, 탁구, 태권도, 트라이애슬론, 휠체어펜싱, 휠체어테니스 등 17개 종목에 걸쳐 총 177명(선수 83명·임원 94명)으로 구성됐다. 금메달 5개 이상 획득, 종합 20위권 이내 진입을 목표로 한다. 2020도쿄패럴림픽에선 종합 41위(금2·은10·동12)에 올랐다. 이에 앞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대회(금 7·종합 20위)까지는 8연속 20위권 진입을 이룬 바 있다.
역대로 가장 많은 17개 종목에 참가하는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은 “도쿄대회 이후 훈련체계를 개편해 메달 가능성이 높은 우수선수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며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14일부터 26일까지 약 2주간 파리 시내 7개 훈련장에 사전캠프를 차려 9개 종목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과 스포츠의과학을 접목한 컨디션 관리에도 힘을 쏟았다.
●오직 패럴림픽에서만 볼 수 있다!
보치아와 골볼은 패럴림픽에서만 볼 수 있는 종목이다. 중증장애인을 위한 스포츠인 보치아는 가로 6m, 세로 12.5m 크기의 경기장에서 상대보다 표적구에 가까이 던진 공이 많을수록 더 많은 점수를 얻는 종목이다. 겨울 종목인 컬링과 유사해 ‘땅 위의 컬링’으로도 불린다. 보치아는 1988년 서울대회부터 9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효자종목이기도 하다. 한국 보치아의 간판 정호원은 “10연패 타이틀이 달린 대회여서 마음가짐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골볼대표팀에 쏠리는 관심도 크다. 골볼은 각각 3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전·후반 각 12분 동안 소리가 나는 공을 상대 골대에 더 많이 굴려 넣으면 이기는 시각장애인 종목이다. 이번 대회에는 여자대표팀이 1996년 애틀랜타대회 이후 28년 만에 출전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주장 김희진은 “기대를 많이 받는 만큼 욕심도 생긴다”며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낭보 기대감 키우는 종목들
보치아처럼 낭보를 기대할 만한 종목이 적지 않다. 탁구 남녀 세계랭킹 1위 주영대, 서수연이 주목받고 있다. 2022항저우아시안패러게임 3관왕(여자단·복식, 혼합복식) 서수연은 “선수라면 모두 최고 무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는 게 목표”라며 “이제 한 발짝만 오르면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창원월드컵 SH1(척수 및 기타 장애) 권총·소총에서 각각 금·은메달을 목에 건 조정두와 박진호가 금빛 총성을 울릴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파리|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