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할 때 살아난 박세웅…롯데가 꿈꾸는 가을야구 마지막 퍼즐 완성시킬까

입력 2024-08-28 14: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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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은 27일 사직 한화전에서 최근 부진을 털어내는 7이닝 1실점의 호투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스포츠동아DB

롯데 박세웅은 27일 사직 한화전에서 최근 부진을 털어내는 7이닝 1실점의 호투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9)이 살아났다.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토종 에이스의 면모를 회복했다.

박세웅은 27일 한화 이글스와 사직 3연전 첫날 선발로 등판했다. 정규시즌 막판 대역전극으로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노리는 롯데로선 5위 경쟁 상대인 한화와 승부가 중요했다. 내용을 떠나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할 경기였다. 그 중책이 박세웅에게 먼저 떨어졌다.

불안감도 있었다. 박세웅은 이날 한화전에 앞선 3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했다.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4이닝 동안 무려 8점(7자책점)을 내주며 패전을 안았다.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5.2이닝 4실점에 그쳤고, 롯데는 3-4로 패했다.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다시 선발로 나섰으나 5.1이닝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5-4로 앞선 상황에서 공을 넘겼지만, 팀은 역전패했다. 이 과정에선 김태형 롯데 감독에게서 쓴소리도 들었다.

최근 원정 3경기에서 잇달아 결과가 나빴지만, 안방으로 돌아와서는 달랐다.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던 한화 타선을 7이닝 동안 3안타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봉쇄했다. 올 시즌 개인 4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피칭으로 불펜 소모까지 최소화하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으나, 박세웅이 역투한 덕분에 롯데는 뒷심을 발휘하며 3-1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정규시즌 잔여 경기가 가장 많은 팀이다. 일정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스스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으며 5위권 팀들과 격차를 줄일 기회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롯데가 가을야구에 나가기 위해선 정규시즌 남은 일정에서 박세웅(25경기 6승9패·평균자책점 5.23), 김진욱(14경기 4승1패·평균자책점 5.58) 등 국내 선발진의 분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호투한 박세웅이 롯데의 기적과 같은 가을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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