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자컵 통해 드러난 WKBL 팀들의 이적생 효과, 그리고 과제

입력 2024-09-08 16: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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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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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은 2024~2025시즌을 준비하는 팀들이 전력을 점검하고 조직력을 가다듬을 기회였다. 특히 일본 출신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합류와 주축 선수들의 이적 등에 따른 각 팀의 전력 변화가 컸던 만큼 박신자컵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큰 관심이 쏠렸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팀 아산 우리은행은 새 얼굴 한엄지, 박혜미, 심성영 등이 팀에 빠르게 녹아들어 흐뭇했다. 조별예선에서 3승1패를 기록하고도 득실차에서 밀려 4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새 시즌을 기대할 만한 수확을 얻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제패한 청주 KB스타즈(조별리그 1승3패)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평균 2.3득점에 그친 나윤정의 빠른 적응이 필수다. 리그 최고의 슈터로 꼽히는 강이슬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선 더 많은 움직임을 통해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

가드 신이슬(인천 신한은행)이 이적한 용인 삼성생명(2승2패)은 보상선수로 데려온 포워드 김아름의 활약이 만족스럽다. 전투적인 움직임으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은 효과가 대단했다. 국가대표 센터 진안을 데려온 부천 하나은행(2승2패)은 또 다른 센터 양인영, 포워드 김정은, 김시온 등과 함께 최적의 빅맨 조합을 찾는 데 집중했다. 진안은 3일 후지쓰 레드웨이브(일본)전부터 4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위력을 뽐냈다.

신한은행(1승3패)은 비록 4강에 오르진 못했지만, 최이샘을 비롯해 신이슬, 신지현 등 새로 영입한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품기에 충분했다. 약점이었던 높이를 강화하고, 한결 빠른 움직임을 통해 다양한 공격 루트를 열 수 있다는 희망이 커졌다.

진안이 떠났지만, 김소니아와 박혜진을 영입한 부산 BNK 썸(4강 진출)도 이적생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재활 중인 박혜진은 이번 대회에 나서지 않았지만, 김소니아는 이번 대회 득점상(5경기 평균 20.6점)을 받으며 국내 정상급 득점자임을 입증했다.

한편 일본 팀들의 맞대결로 펼쳐진 8일 결승전에선 후지쓰가 지난해 챔피언 도요타 안텔롭스를 76-55로 꺾고 우승 상금 3000만 원을 받았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평균 15.6점·9.4리바운드를 기록한 미야자와 유키(후지쓰)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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