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블로커 최유림(가운데)이 3일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4~2025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GS칼텍스의 1라운드 2순위 지명을 받은 뒤 이영택 감독(왼쪽), 김용희 단장(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이달 3일 열린 2024~2025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가장 주목받은 포지션은 단연 미들블로커(센터)다. 드래프트 전부터 여러 구단 관계자는 “월척급 미들블로커들이 많다”고 기대했는데, 이를 입증하듯 1라운드 지명자 7명 중 무려 3명이 미들블로커였다.
미들블로커를 지명한 2순위 GS칼텍스, 4순위 현대건설, 5순위 흥국생명은 드래프트를 마친 뒤 만족감을 드러냈다. 장기적으로 높이 강화가 절실했던 이들은 각자 1라운드 지명자에게 유니폼을 입힌 뒤 활짝 웃었다.
특히 이번 드래프트 최장신(190㎝) 최유림(18·근영여고)을 뽑은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의 환호가 인상적이었다. 지난 시즌 세트당 블로킹(1.674개·7위) 수치가 저조했던 GS칼텍스는 선수 시절 명 미들블로커였던 이 감독 체제에서 새 시즌 최유림을 문지윤(24), 최가은(23), 오세연(22), 서채원(21)과 경쟁시켜 육성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1순위 지명권을 얻지 못했어도 우리가 가장 원했던 (최)유림이를 지명할 수 있어 기쁘다. 신장과 민첩성, 점프력, 팔 길이 모두 괜찮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리그 최고의 미들블로커 진용을 보유한 ‘수원산성’ 현대건설도 강서우(18·일신여상)를 지명해 미래에 대비했다. 지난 시즌 13시즌 만의 통합우승을 달성했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양효진(35)의 나이가 적지 않고 이다현(24)도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어 고민이 컸다. 미들블로커 지명이 불가피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이제 팀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기인데, 신장이 준수한 강서우(184㎝)가 우리에게 잘 맞는 자원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2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에 그친 흥국생명도 미들블로커 보강으로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고교무대에서 미들블로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를 두루 소화했던 이채민(18·남성여고)의 높이(183.9㎝)에 주목했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탈리아)은 “우리 팀에 미들블로커가 4명밖에 없다. 연습경기에서 이채민이 보여준 재능을 고려하면 미들블로커가 어울린다”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