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18일 일본 B리그 3부 사이타마 브롱코스와 연습경기에서 김형빈과 박민우를 외곽 플레이어로 기용했다. SK는 2024~2025시즌 좀 더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스포츠동아DB
김형빈과 박민우 모두 외곽보다는 포스트 위주로 움직이며 외곽슛을 병행하는 포워드다. 지난 시즌까지는 수비에 더 초점이 맞춰진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일본 전훈에서만큼은 미스매치 상황이 아닌 이상 외곽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둘 다 3점슛 능력과 외곽 수비력을 갖추고 있어 SK 코칭스태프는 이들을 기용해 신장이 좀 더 나은 라인업을 구축했을 때의 경기력을 확인하고 있다.
전희철 SK 감독은 “일본으로 넘어와서 김형빈과 박민우를 완전히 외곽으로 돌려 기용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김형빈은 팀 디펜스가 어느 정도 가능해졌고, 최근 들어 3점슛에도 자신감을 보인다. 둘이 외곽에서 자리를 잡아주면 전체적인 팀의 높이가 올라간다. 장신 라인업이 꼭 필요한 팀들을 상대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SK는 2023~2024시즌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KBL 정규리그와 홈&어웨이로 펼쳐진 동아시아슈퍼리그(EASL)를 병행한 영향이 컸다. 또 국내선수들이 잇달아 부상을 당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백업 자원이 넉넉하지 않았던 SK는 결국 6강 플레이오프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SK가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가 팀의 뎁스 강화다. 주전 라인업의 경쟁력은 다른 팀들에 밀리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의 뒤를 받쳐줄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더뎠다. 이 때문에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발생했을 때 한계에 부딪혔다. 제1옵션 외국인선수 자밀 워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김형빈과 박민우처럼 20대 중반의 선수들이 성장세를 보이면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을 수 있다. 그렇기에 SK 코칭스태프는 김형빈과 박민우를 필두로 한 젊은 선수들이 새 시즌 존재감을 드러내주길 바라고 있다.
지바(일본)|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