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손준호 리스크’에 흔들리는 수원FC, 고통도 위기도 계속된다

입력 2024-09-22 12: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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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수원FC 감독이 2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과 K리그1 31라운드 홈경기를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수원FC는 ‘손준호 리스크’에 단단히 발목을 잡혔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은중 수원FC 감독이 2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과 K리그1 31라운드 홈경기를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수원FC는 ‘손준호 리스크’에 단단히 발목을 잡혔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의 위기가 계속됐다. 요란한 비바람과 함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그라운드를 뒤덮었다.

수원FC가 또 졌다. 2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K리그1 2024’ 31라운드 홈경기에서 김천 상무에 2-4로 패했다. 30라운드 전북 현대전 0-6 대패에 이은 홈 2연패의 충격 속에 승점 48(14승6무11패)로 제자리걸음을 하며 선두권 경쟁에서도 한 걸음 뒤처졌다. 반면 김천은 2연승으로 승점 53(15승8무8패)을 마크했다.

전반 26분 김천 이승원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간 수원FC는 전반 37분 김승섭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했다. 전반 추가시간 지동원이 한 달여 만에 기록한 시즌 5호 골로 반격했으나, 후반 5분 이동경의 어시스트를 받은 박상혁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후반 26분 안데르손의 골로 다시 추격에 나섰지만, 반전은 없었다. 오히려 후반 43분 이동경에게 쐐기골을 허용했다.

수원FC의 최근 흐름은 최악이다. 이날까지 9월 3경기에서 1무2패다. 아직 만회할 기회는 남아있으나, 지금의 경기력으로는 기대하기 어렵다.

구단이 금기시하는 단어가 된 ‘손준호 리스크’에 단단히 발목을 잡혔다. 중국에서 10개월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전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는 6월 수원FC 유니폼을 입었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중국축구협회(CFA)는 10일 자국 법원에서 경기조작 등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의한 ‘20만 위안(약 3700만 원)의 금품 수수’를 인정한 손준호의 영구제명을 결정했고, 수원FC는 12일 그와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CFA의 결정을 인용하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축구를 할 수 없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손준호가 수원FC에 미친 영향력은 대단했다. 수원FC는 그가 뛴 12경기에서 6승(3무3패)을 쌓았다. 그러나 CFA의 결정 이후 손준호는 물론 수원FC도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어수선하다. 지지대와 같은 선수가 빠졌다. 주장 이용도 (부상으로) 이탈해 팀 내 리더가 부족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중원 길잡이에 베테랑 풀백이 증발한 수원FC는 엉성하다. 탄탄했던 팀 조직이 더는 보이지 않는다. 열심히 공격해도 허술한 뒷문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감 감독은 “가용 자원으로 (공백을) 메워가야 한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수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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